20~30대 늘어난 '조기폐경' 그 원인 무엇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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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약 5일, 장장 38년 동안 마법(?)에 빠진다.

간혹 건강에 문제가 있어 한 달 정도는 건너뛸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임신 기간을 빼놓고는 약 38년이라는 기간을 다 채우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38년보다 훨씬 앞서 폐경을 맞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20~30대에서까지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조기폐경’, 그 원인은 무엇일까?

◇여성의 1%에서 나타는 흔한 질환

여성에서 마지막 월경(폐경)은 정상적으로 51세 전후에 일어난다. 이는 난소에서 난포가 다 사용되고 없어진 결과. 이에 40세 이전에 일찍 폐경이 된 경우를 조기폐경이라고 한다.

조기폐경은 여성의 1%에서 나타나게 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자가면역질환, 방사선 치료, 화학치료, 수술, 독성 물질에 의한 난소 파괴, 그리고 기타 알지 못하는 요인들에 의해 일어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흡연으로 인해 조기폐경을 맞고 있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하이키한의원(www.highki.com) 미즈클리닉 박영철 원장은 “무리한 다이어트도 조기 폐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심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너무 심하게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신체기능이 허약해져 우리 몸은 생존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 몸은 생식기능은 접어두는 가폐경 상태를 만들고 우선 생존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때문에 이런 생존 모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엔 폐경이 돼버리는 것.

또한 흡연도 조기 폐경을 유발시킨다. 담배는 난소의 기능을 파괴시켜 조기폐경을 앞당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 조사 결과 흡연자는 자연적인 폐경을 최소 2년 앞당긴다는 보고가 있고, 하루 10개비 이상 흡연시 그 위험은 매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폐경 여성, 불임에 대해 심각하게 반응

조기폐경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골다공증과 동맥경화증.

삼성서울병원(www.samsunghospital.com)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는“조기폐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뇨생식기의 위축에 따른 문제점과 피부노화가 진행되는데 10년 이상 경과할 경우 장기 후유증으로 골다공증과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중가한다”고 전한다.

하지만 환자 자신이 가장 심각하게 받아드리는 것은 바로 불임.

전문의들은 자녀를 원하는 상태에서 조기폐경은 여성에게 있어 심적인 타격을 줄 수 있고 가정의 파탄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한다.

조기폐경 환자에게서 자연적으로 임신한 경우도 보고됐지만 이는 매우 드믄 경우이다.

그러나 기증자의 난자를 이용하는 시험관아기법은 조기 폐경으로 진단받은 여성들이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은 난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여성의 난자를 기증받은 후 실험실에서 정자와 수정을 하는 방법.

이 방법은 난자 기증을 받아 아이를 임신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하고 난자 기증에 관한 법률에 능통한 변호사의 상담도 필요하다.

◇아기가 없다면 미리 난자 냉동

불행히도 조기폐경에 대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이에 가족력이 있거나 담배를 피우는 여성, 볼거리를 앓아 조기폐경 위험군에 속하는 여성은 주의를 기울이다가 전조 증세가 나타나면 대책을 세워야 하고 특히 아기가 없다면 미리 난자를 냉동시켜 불임의 위험을 피해야 한다.

더불어 전문의들은 이 병에 대한 원인과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윤병구 교수는 “병의 문제점에 대해 환자가 이해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상의, 문제점 별로 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시행해 정상 폐경 여성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박영철 원장은 “평소 6개월 이상 월경을 하지 않는다거나 월경주기의 3배 이상 지나도록 월경이 없다면 정확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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