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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응집력 확인 호남서 굳힐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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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통합민주신당 순회경선에서 이틀째 1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가 1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청 개표장 앞에서 지지자들과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청주=조용철 기자]

첫 주말 4연전에서 1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는 16일 한껏 고무됐다. 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1위를 예상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결정적 흠결이 없는 후보라는 점에서 필승 구도"라고 말했다.

정 후보 캠프에선 이날 오후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손학규 대세론을 꺾었다"며 환호성이 터졌다. 정 후보 측은 "손 후보 대세론의 거품이 확인됐고 추석 연휴를 거친 29일 광주.전남에서 굳히기에 들어가면 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 양기대 공보특보는 "이제 추석 밥상에 정 후보가 올라가게 됐다"며 "정동영 대세론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캠프 내부에선 "투표율이 낮았지만 응집력이 높은 지지층이 1위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캠프 관계자는 "손 후보가 경선 직전 노무현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을 일으켜 바람을 일으키려는 계산을 한 모양이지만 결국 역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남 출신인 정 후보는 특히 영남 지역인 울산에서 1위를 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5년 동안 정동영이 희생하고 헌신한 것에 대한 울산시민의 보상과 격려"라면서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도 울산에서 노무현 후보가 1등하고 광주에서 태풍이 불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 측은 다음 경선 지역인 광주.전남에서 손 후보의 추격을 확실히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는 인터뷰에서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에서 승패의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5년 전 경험으로 보면 초반 상승세를 얻어 중요한 분수령을 지나면 판의 흐름이 정해진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친노 후보인 이해찬 후보에 대해 "한명숙 후보 합류에도 불구하고 크게 앞서지 못한 만큼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도 미풍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강현 기자
사진=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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