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흥행 일으키겠다던 신당 투표율 20%도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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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국민경선위원회에 따르면 15일과 16일 실시된 제주.울산.강원.충북의 투표율은 선거인단 17만8091명 중 3만5284명이 참여해 19.81%에 불과했다. 충북이 21.57%로 20%를 간신히 넘겼을 뿐 나머지 지역은 모두 18~19%대에 불과했다. 2002년 민주당 경선 때의 제주 85.2%, 울산 71.4%, 강원 67.0%, 충북 59.2%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지난달 19일 실시된 한나라당 경선 투표율도 70.8%였다.

이처럼 저조한 참여율은 한나라당에 비해 신당의 지지율이 떨어져 국민 관심이 쏠리지 않는 데다 '신정아 의혹 사건'이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폭우가 쏟아진 울산과 제주의 날씨도 저조한 투표율에 한몫했다.

이번 경선의 구조적 문제도 있다. 2002년 당시 민주당 경선은 대의원(1만4200명), 일반 당원(2만800명), 일반 국민(3만5000명)으로 총 7만 명의 선거인단을 사전에 확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지역별 경선을 실시했다. 그러나 신당의 경선은 각 진영이 선거인단을 몰아오면 이름.주민등록번호 등 기초 정보만을 확인한 뒤 무조건 전체 선거인단에 포함시킨다. 투표율의 기준이 될 선거인단 숫자가 끌어오는 대로 받아주도록 돼 있어 무제한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각 캠프가 일단 '밀어 넣기' 식으로 선거인단 명부를 채우는 데 급급해 허수가 대거 포함돼 실제 투표장에 나오는 숫자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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