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세] 결혼·이사철 앞두고 강북권만 부쩍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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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서울 강남과 강북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따로 논다. 강북권에선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강남권은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 증가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올라 2주 전과 같은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성북(0.70%)·노원(0.36%)·도봉구(0.32%) 등 강북권이 많이 올랐다. 가을 이사철과 결혼 시즌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곳으로 전세 수요가 몰린 때문이다.

 종로(0.69%)·용산구(0.53%)도 많이 올랐다. 중소형 아파트가 많으면서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싼 동작(0.62%)·구로(0.46%)·영등포구(0.37%) 등도 오름세를 탔다. 동작구 노량진동 월드공인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실시로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세입자들이 전세 재계약을 통해 살던 집에 눌러앉는 경우가 늘면서 전세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강남권 전셋값은 0.04% 내렸다. 송파구(-0.17%)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잠실동 대성공인 최원호 사장은 “잠실 트리지움(총 3696가구)과 장지지구 입주 영향으로 잠실·문정동 등 주변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약세“라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17% 올라 2주 전(0.24%)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의정부(0.94%)·성남(0.85%)·남양주(0.67%)·평택시(0.48%) 등 전셋값이 비교적 싼 지역이 많이 올랐다. 반면 군포(-0.23%)·하남(-0.37%)·오산시(-0.37%)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5개 신도시(-0.02%)도 내렸다. 중동(0.16%)은 올랐으나 분당(-0.06%)·평촌(-0.14%)은 하락했다. 분당 서현동 해내밀공인 관계자는 “전세 물량에 비해 수요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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