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 이적료 10억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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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에 이적료 10억원 시대가 열렸다. '총알 탄 사나이' 김대의(성남 일화)와 '샤프' 김은중(대전 시티즌)이 주인공이다. 28일 수원과 안양으로 각각 팀을 옮기면서 기록을 세웠다.

지난주 끝난 카타르 8개국 대회에서 득점왕(6골)에 오른 최태욱(안양 LG)은 그보다 더 큰 액수로 신생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안양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태욱의 이적료가 최소한 1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적료는 선수를 사가는 구단이 파는 구단에 지급하는 돈이다. 선수에게 일부를 떼 주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축구 선수의 이적료 최고액은 8억원. 2002년 성한수가 대전에서 전남으로 옮기면서 기록했다.

최태욱은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선수 중 최대어로 꼽힌다. 그는 안양을 떠날 결심을 굳힌 가운데 몇몇 구단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 중 인천이 "부평고 출신의 최태욱을 영입해 팀의 간판 스타로 키우겠다"며 가장 적극적으로 접근해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공격에 최태욱, 수비에 터키 용병 알파이 외잘란(28일 입단 계약)을 핵으로 가동하면서 올 시즌 돌풍을 노리고 있다.

안양은 최태욱을 내주는 대신 김은중을 영입해 공격진을 재정비했다. 날카로운 문전 움직임과 골결정력을 갖춘 김은중은 97년 대전에 입단, 1백67경기에서 42골.13도움을 기록했다. 안양은 이원식(부천 SK)도 이적료 5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2002년 K-리그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에 오른 김대의도 수원 차범근 감독의 품에 안겼다. 김대의는 97년 차감독이 이끌던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뛰었다. 김대의는 이날 곧바로 팀의 광양 훈련에 합류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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