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규 등록주 공모가 아래서 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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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코스닥 신규 등록주들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주가가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가 하면, 시장에서 거래가 되자마자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종목의 공모주 상당수의 청약경쟁률이 1백대 1을 넘었던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처음 거래된 넥센테크와 스펙트럼DVD는 각각 11.51%, 11.85% 떨어졌다. 공모가(넥센테크 1천4백원, 스펙트럼DVD 3천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삼원테크, 스포츠서울21, 세진티에스 등 올해 등록된 기업들은 대부분 공모가 아래서 헤매고 있다. 그나마 프롬써어티, 우주일렉트로, 엘리코파워 등이 공모가를 웃돌아 체면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코스닥시장의 현 수급구조상 '공모=대박'이란 공식이 더 이상 유지되기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주간 증권사들이 주가를 받쳐주는 시장조성의무가 사라져 두드러진 매입세력이 없어졌다"며 "기관들도 의무보유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다 개인들도 거래 개시 2~3일 안에 공모주를 팔기에 급급해 시장엔 팔자는 사람밖에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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