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숙소로 잡은 곳은 맨해튼 남단 펄스트리트의 '햄프턴 인(Hampton Inn)'이라는 호텔이었다.
이후 신씨는 뮤지컬 극장가로 유명한 맨해튼 한복판의 브로드웨이 근처 '에디슨 호텔'에서 8월 말까지 머물렀다. 이 지역은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뉴욕의 명소 가운데 하나다.
신씨는 그러나 한인들의 눈에 띌 수 있다고 판단해 식사를 대부분 호텔 안에서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바깥의 델리(간이음식점)나 중국음식점에서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포장해 와 끼니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가끔은 한국음식점에서 설렁탕을 포장해 숙소에서 먹기도 했는데, 이때는 밤에도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다녔다고 한다. 신씨는 도피 중 뉴욕시 북부 교외 지역의 호텔에서도 잠시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미국 방문이 잦았던 신씨는 뉴저지주에 사는 지인 K씨의 주소를 이용해 미국 C은행에 계좌도 이미 터놓았다.
그는 이 계좌에 수만 달러를 예치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썼다고 한다. 일부 언론은 신씨가 뉴욕에 도착한 뒤 K씨의 아파트에 머물렀다고 보도했으나 K씨는 부인했다.
K씨는 "현재 우리 집에는 다른 남자 후배가 있어 신씨가 함께 머물 수 없다. 신씨가 사건이 불거진 다음 뉴욕에 온 뒤 우리 집을 찾아온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씨는 워싱턴에 있는 미국계 대형 법률회사를 통해 자신의 예일대 박사 학위 건과 관련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인은 "신씨가 소송 준비를 거의 끝낸 것으로 들었다"며 "그가 한국에서 가져온 여러 증빙 자료를 들고 워싱턴을 여러 번 방문, 담당 변호사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씨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분명히 2005년 5월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며 "현재 10만 달러를 들여 변호사 2명과 사립탐정 3명을 고용, 박사 학위 논문 준비를 도와준 가정교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신씨는 2005년 미국 방문 당시 예일대 졸업식에 참석했다고 주변에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안준용 뉴욕지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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