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회갑연대신 해외여행 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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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노년층의 해외여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회갑.고희등 각종 기념일이나 경사를 맞아 예전처럼 친지들을 불러 잔치를 하기보다는 부부가 함께 오붓하게 여행을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특히 올해에는 회갑을 맞은 사람들이 역술상 3災가 끼었다 하여 회갑상 받기를 꺼려 더욱 그러할 전망이라는 것. 또 가정의 달인 5월 들어서는 여행사들이 각종「효도여행」을 마련,해외나들이를 부추기고 있다.
◇추세및 상품=코오롱관광의 경우 평소 월2천2백여명의 여행객을 소화하는데 그중 50대이상이 55%이며 5월중에는 평소보다10%정도 늘어난다는 것.
또 전체적으로는 매년 10~20%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이 尹창원과장의 집계.
온누리여행사의 경우 평소에는 50~60대의 노인여행객이 전체의 30~40%를 차지하나 5월에는 아무래도 효도여행을 집중 선전한 탓인지 여행신청자의 50%가 노인들이라고 했다.
롯데관광측은 이같이 노년인구의 해외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앞으로 60세이상의 노인 부부를 위한「실버 허니문」상품을 개발해 집중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10여개의 여행사들이 효도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마련한 상품은 대부분 3박4일에서 5박6일 코스에 경비는 50만~1백만원대가 주류.
이는 노년층 대부분이 처음 해외여행을 해 긴 일정을 기피하는데다 비용을 대는 자식들의 부담이 덜한 가격대의 상품을 선택하기 때문.
행선지의 60%가 일정이 짧은 동남아 지역에 몰려있다는 것.
2박3일의 단기코스로는 온천.화산지대를 볼 수 있는 일본의 규슈지역(구마모토.아소산.벳푸온천등)이 가장 일반적.가격은 50만원대.대만의 화련,또는 홍콩.마카오를 구경하는 3박4일짜리상품도 역시 50만원대.
4,5박의 단일지역으로는 태국이,6박정도의 코스로는 태국.싱가포르.홍콩을 묶은 것이 인기.비용은 50만~70만원사이.
그다음 선호코스가 하와이를 거쳐 미국 서부지역을 도는 8박9일짜리가 1백만원을 약간 웃도는 가격선에 나와있다.이 지역은 친지나 친척집들을 들러볼 수 있어 가격대가 높으나 여행객이 선호하는 편.
1백50만원을 웃도는 유럽.미주순회코스등은 경제력이 있는 노인들이 선택하고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많지 않다.
지난해 12월 한국관광공사가 김포국제공항등을 통해 귀국한 50세이상 2백80여명의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들의 해외여행 지역으로는 도쿄.방콕.하와이.오사카.로스앤젤레스등의 순으로 많았다.
5월효도상품의 특징은 일부 여행사들이 연예인들을 합석시켜 여행중 각종 쇼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비룡항공의 경우 7~10일사이 네차례에 걸쳐 출발하는 4박 또는 5박의 하와이효도대잔치 프로그램(가격은 70만~75만원선)을 마련했다.현미.최성수.현숙.서승만등의 연예인들을 초청,현지에서 쇼를 공연할 계획.
◇여행요령=위생적인 음료수와 음식 선정에 신경을 쓸것.
대부분 여행사가 전일정에 한국음식이 지급되도록 식당을 선정하고 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한 여행이니만큼 만약의 사고에 대비,현지에서응급치료를 받을수 있도록 주선해놓고 있다.
여행시기는 방학이나 휴가기간등 일반여행객들이 몰리지 않는 비수기를 선택하는 것이 요령.
봄.가을등에 하면 대부분의 여행지가 기후도 무난하고 현지에서푸대접을 받지 않기 때문.
또 여행중 병이 났을때 자신에게 맞는 약품을 급히 구입할 수없으므로 비상약을 갖고 가는 것이 좋다.
지병이 있는 사람은 만약을 대비해 의사의 英文처방전을 아예 지참하면 도움이 된다.
〈高惠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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