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패트롤>한국철쭉硏 이정식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우리 고유 토종형질을 지닌 핑크.진홍.자주색등의 철쭉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국내산 철쭉 16종과 외국산 우수품종을 교배해 신품종 20여종을 개발한 한국철쭉연구회 회장 李貞植박사(53.서울시립대교수)가 전국의 생산농가에 신품종을 무료로 보급해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발된 신품종은 우리의 토질에 가장 적합하고 병충해와추위에 강해 겨울에도 온도만 잘 맞춰주면 활짝 핀 철쭉을 볼수있는 특징을 지녔다.
신품종은 서울을 철쭉의 도시로 널리 인식시킨다는 차원에서「S-eoulhybrid(서울교배종)」로 이름 붙였다.
주요품종별로는 꽃의 모양이 크고 한겹이며 연홍색인 「서울600」,자홍색이며 생육이 왕성한 「북한산」,연한 홍색이며 꽃 반점이 많은 「한강」등이 있다.
철쭉번식을 원하는 생산농가는 李박사연구실로 전화.서신을 통해주문하면 철쭉번식 가능성 여부를 점검한 뒤 신품종을 보급받을수있다.(210)2529.
특히 신품종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관상용이어서 농가소득에도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8월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국제원예학회에서 신품종을발표,세계에 한국철쭉의 미를 과시할 예정이다.
李박사가 신품종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우리의 철쭉은 종류는 많으나 육종을 하지 않아 방치돼 있어 가정 정원용으로 보급된 철쭉의 90%가 일본종자임을 알고나서부터다.
냉충해에 강하고 사시사철 감상할 수 있는 철쭉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산과 외국산 철쭉의 교배를 시작, 92년 교배에 성공한철쭉 8백여그루를 시립대내에 심었다.
그 결과 시립대교정은 온통 희고 붉고 연분홍빛의 철쭉들과 푸른 잔디가 조화를 이루어 학생들의 가장 안락한 휴식처로 자리를잡았다. 또 주말이면 철쭉의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찾아온 연인들과 가족들로 붐벼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철쭉꽃의 청결함과 깨끗함에 반해 20여년간을 철쭉연구에 헌신한 李박사는 『현재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철쭉나라로 만들고 싶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金炫昇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