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등 오염대책 허점 하수관 미비 오폐수유입 못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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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부의「맑은물 공급대책」에도 불구,대책마련이 시작된 92년이후 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등 4대 강의 수질이 더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맑은물 공급대책이 하수처리장 설치 위주의 미봉책에 머물고 하수관거(하수도)시설투자는 소홀히 해 정작 하수처리시설로 유입돼야할 오.폐수가 하천으로 직접 흘러들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1일 환경처의「수계별 항목별 오염결과」에 따르면 오염도가 측정된 4대강의 19개 지점 가운데 한강수계의 의암.가양.충주등 3곳 을 제외하고 16개 지점의 수질(올 3월기준)이 92년3월보다 악화됐고 이들지역의 전체평균 오염도도 92년3월 4.55PPM에서 올 3월에는 5.
91PPM을 기록,더 나빠졌다.
수계별로는 옥천.대청.청원.공주.부여등 금강의 5개 측정지점이 2년사이 최고 2배까지 수질이 악화된 것을 비롯,낙동강.영산강등 3개 수계 全측정지점에서 모두 수질오염이 심화됐다.한강5개 측점중 의암.가양은 수질이개선됐고 충주는 현상태를 유지했다.이에 대해 환경처는『갈수기를 맞아 강물이 줄어든 탓』이라고말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강은 13.5㎜,금강은 14㎜가량 강우량이 오히려 늘었고 낙동강은 같은 수준이었으며 영산강만 48.4㎜ 줄어든 것으로 나타 났다.
이같은 결과는 정부가 92년부터 연간 8천억원씩 들여 하수처리장등 수질환경 기초시설에 투자,92년초 32%수준이던 하수처리율을 93년말 43%까지 끌어올린뒤 나온 것이어서 하수처리율만으로는 맑은물 공급대책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 석됐다.
鄭鎭星환경처 수질정책과장은『이같은 현상은 하수관거 정비가 하수처리장등 여타 환경기초시설 투자를 따라가지 못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돼야할 오.폐수의 상당부분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기 때문』이라면서『최근 영산강 오염도 빗물.폐수 가 마구 섞여 처리되지 않은채 강으로 유입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李己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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