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분유판촉 조장-소비자모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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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병원들이 분유회사로부터 값싸게 분유를 납품받으면서 직.간접적으로 분유 먹이기를 권장하는 판촉창구 역할을 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대표 金淳)이 전국10개 도시 70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병원이 분유제조회사로부터 일반 판매가의 3분의1 수준에서 각종 분유를 납품받고 있다.
병원들은 이렇게 납품받은 분유를 아기에게 먹인후「이 아기는 ○○분유를먹였다」는 아기수첩을 나눠주고 있어 결과적으로 산모에게 특정 분유를 먹이게끔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의 모임에 따르면 일부 병원은 매일유업 신제품인 매일 맘마 오메가를 시중 가격 4천2백원의 3분의1수준인 1천6백원에받고 있으며 남양유업 신제품인 남양분유 로얄도 시중가격 3천1백50원보다 훨씬 싼 1천3백~1천6백원에 구입 하고 있다.
또 분유회사들은 품질을 개선했다는 명목으로 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거의 2배나 올렸으나 이번 조사결과 병원에 대해서는 기존 제품과 거의 같은 가격에 납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의 모임은『유아건강을 위해 모유먹이기가 권장되고있는 요즘메이커들이 병원을 분유판촉통로로 버젓이 이용하고있다』며『이는 분유를 병원에 값싸게 공급하지 않기로 한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의 국제규약에도 어긋나는 것이다』고 밝혔다 .
〈李京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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