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피임 때문에 먹는게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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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복용하는 먹는 피임약이 단순히 임신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면!?

원치 않은 임신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때문에 복용하는 피임약.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성들이 피임약을 먹는 것도 이러한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이다.

물론 일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먹는 피임약은 익히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올바르게 복용방법을 지키기만 한다면 가역적인 피임방법 중에서 최고의 피임효과가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일반적인 ‘먹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은 여성 생식기관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이후 일어날 수 있는 여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美가정의학과 협회는 ‘21세기 먹는 피임약 트렌드’ 발표를 통해 ‘먹는 피임약’의 부가적인 이점과 효과에 대해 말했다.

이는 많은 수의 환자들이 피임뿐만 아니라 특정 질환의 예방 및 치료의 목적으로 이러한 마이보라 등과 같은 피임약을 매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한마디로 시집도 안 간 여성이 피임약을 매일 복용한다고 해도 놀란 눈으로 쳐다볼 일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이다.

◇월경 전 이상 징후 ‘여성은 괴로워’

美가정의학과의사협회(American Academy of Family Physicians)가 인정한 다양한 ‘먹는 피임약’의 건강상의 새로운 이점들은 다음과 같다.

먹는 피임약의 지속적인 복용은 난소암의 확률을 현저히 낮춰 준다. 꾸준한 복용자의 경우 복용하지 않는 군과 비교해 2배 이상 난소암의 발생율이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피임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그 이점이 증대되며 피임약을 장기복용 할수록 난소암의 발생비율 또한 비례해서 적어진다.

또한 양성 난소 종양 또한 피임약 복용군이 복용하지 않는 군에 비해 발생확률이 현저히 낮다.

더불어 황체호르몬과 에치닐에스트라디올이 복합돼 있는 시중 먹는 피임약의 경우 복용 시 자궁내막증 및 양성 유방 종양 그리고 양성 유방암의 확률을 낮출 수도 있다.

또 자궁 내막증의 경우 피임약 복용 1년 이후에는 그 발생확률이 50%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마이보라’ 등과 같이 먹는 피임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생리주기가 매우 일정하게 유지 된다.

생리양도 매우 적어진다고 보고된다. 자연히 그로 인한 혈액의 손실도 적어져 빈혈 및 무기력증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가 있는 것.

생리전증후군 또한 먹는 피임약 복용군에서는 일반 비복용자에 비해 이러한 증상들이 훨씬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외 임신도 피임약 복용으로 미리미리 예방할 수가 있다. 골반염 발생확률도 낮춰 주며 나이가 들면서 감소되는 골밀도도 피임약 지속 복용으로 효과적으로 지켜지기도 한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며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알려져 있는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몸에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는 등 여러 가지 건강상의 이점을 가져다준다.

왜냐하면 피임약에 들어있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성분 때문이다. 몇몇의 황체호르몬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의 피임, 그리고 결혼을 했더라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임신을 뒤로 미루려고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먹는 피임약'은 가장 효과적인 피임법임과 동시에 여러가지 건강상 이점을 안겨다 줄 것으로 보여 진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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