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소프트볼 어제 결승 재미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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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피처 베이비!』『파이팅,파이팅』-.
제6회 회장기 전국대학여자소프트볼대회 상지대-이화여대의 결승전이 벌어진 15일 오후 장충 리틀야구장은 응원과 야유소리가 뒤섞여 결승전다운 열기를 보였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머리를 고무줄로 질끈 동여맨 여대생이 타석에 등장,배트를 휘두르자 관중들은 탄성을 지르며 볼이 날아가는방향으로 일제히 눈길을 돌린다.
초반은 상지대 페이스.체육학과 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상지대는1,2회에 2점씩 빼내 우승기를 원주로 손쉽게 가져가는듯 했다.그러나 이대의 반격도 만만치않아 3회에 3점을 따라붙은뒤 4회에는 4구.폭투.야수선택.실책등을 묶어 2점을 추가,전세를 역전시켰다.
상지대 타자들은 작전타임을 요청,위기를 벗어난뒤 6회초 안타3개와 폭투.실책 각 2개로 곧바로 4점을 빼내 8-5로 뒤집었다. 이대는 7회 대타를 기용하는등 사력을 다했으나 1점을만회하는데 그쳐 상지대에 우승을 양보해야만 했다.
수업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구장을 찾은 동국대 학생들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여자 선수들에게 아낌없는박수를 보냈으며 장충공원의 노인 관중들은 실수가 터질 때마다 자신의 일인양 탄식했다.
안경을 낀채 상지대의 홈플레이트를 지킨 포수 朴明喜(체육학과1)는『스포츠 팬들이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및 애틀랜타 올림픽 정식종목인 소프트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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