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부품 납품 로비의혹/과천선 사고관련 집중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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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정당국은 물의를 빚고 있는 전철 과천선의 잦은 사고가 지하철 차량의 보조전원장치 결함 등이 주요한 이유라고 보고 이에 대한 경위를 집중 조사중이다.
사정당국은 특히 철도청이 대우와 한진으로부터 납품받은 차량에서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사실을 중시,제작·부품납품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데 대우·한진은 문제의 보조전원장치를 중소기업체인 청계기전에서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돼 의혹을 낳고 있다.<관계기사 4면>
더욱이 청계기전 대표 상성식씨는 고교 내신성적 조작사건과 관련해 구속중인 상문고 상춘식교장의 사촌형이며,상 교장이 철도청에 대한 차량납품 당시 국산화율 제고를 명분으로 로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정당국은 이에 따라 상 교장과 청계기전의 관계 및 철도청과 청계기전의 납품과정을 알선한 인사 등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과천선 운행차량 구입과 관련,서울시가 현대중전기에 발주한 1백28량 등에서는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철도청이 대우·한진에 발주,청계기전에서 보조전원장치를 납품받아 제작한 차량에서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민주당의 김영배·정균환의원 등은 15일 열린 국회 교체위에서 『문제의 청계기전은 상문고 비리사건을 빚은 상 교장의 사촌형인 상성식씨가 운영하는 회사』라고 밝히고 철도청의 차량구매 경위 등을 추궁했다.<김현종·이상일기자>
◎88년 설립된 중소기업/청계기전
회사측에 따르면 청계기전은 88년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자본금 5억원에 종업원 40여명,연간매출 50억원. 10만주의 주식은 대표이사인 상성씩씨가 50%,동업자인 유모·권모씨가 각각 35%,7%를 소유한 것으로 회사측은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기술합작으로 지하철전동차의 보조전원장치(SIV) 국산화에 성공,1∼3호선 전동차에 납품했고 4호선에도 대우측에 28개,한진측에 10개를 개당 7천만원에 납품했으며 국내에서 SIV 제작사는 이 회사외에 현대중전기뿐으로 현대측은 자기 계열사제품을 사용했다.
상 사장은 상문고 교장 상춘식씨의 4촌형이나 『상 교장과 회사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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