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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모노크롬 선뵌다-환기미술관 30,40대 작가초대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환기미술관이 개관2주년 기념전으로 6일부터 한달간『모노크롬이후의 모노크롬』이란 제목으로 金春洙.韓明鎬.尹命在.朴永夏.崔仁宣.韓廷旭씨등 30~40대 젊은작가 6명을 초대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모노크롬이란 대부분의 회화작품들이 多色畵인데 비해 단일한 색조를 단지 명도.채도만 바꾸어 그린 단색화를 가리킨다.국내에서는 앵포르멜운동에 이어 70년대 내내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이 컸던 현대미술운동의 하나로 전개됐었다.이 전시기획 의 가장 큰특징은 70년대를 마지막으로 일단락지어졌던 모노크롬작업과 최근들어 다시 선보이고 있는 新 모노크롬 작업들을 대비시켜 그 功過를 따져보자는데 있다.
50년대 루치오 폰타나.이브 클라인등 작가들에 의해 시작된 모노크롬회화는 작업의 순수성을 궁극에까지 파고 들어가면 작가의작업 행위나 색채의 변화조차도 하나의 행위나 하나의 色으로 귀결된다는 환원주의미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70년대 유행한 국내의 모노크롬작업은 이같은 환원주의적 개념에 덧붙여 회화작품에서 느껴지는 일체의 일루전(幻影)을 최소화한다는 미니멀아트개념,인간과 사물간의 관계에 주안점을 둔 일본특유의 모노(物)파 개념이 중첩되면서 복합적으로 전개됐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평론가 徐成綠씨(안동대교수)는『단색조작업을 계속하는 최근의 젊은 작가들에게서 느껴지는 공통점은 전과 달리 화려하고 기교적인 측면이 강한 점』이라고 지적했다.이는 70년대 작업의 특징으로 꼽혔던 對象과의 합일.자 연주의.人工性 제거등과는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6명의 작가는 3백호에서 5백호 크기의 대작 1~2점씩을 내놓을 예정.金春洙씨는 청색과 백색의 짧은 선으로 숲의 이미지를 추상화한『수상한 혀』작업을 선보이며 朴永夏씨는 브라운계열의 모노톤으로 이뤄진『내일은 너』 를 소개한다.또 얼마전 개인전을 열었던 韓廷旭씨는 도시의 음울한 풍경을 암시하는『영혼의 동반자』연작을 선보인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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