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스타는 요절' 연구로 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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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록스타는 일반인보다 단명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리버풀의 존 무어즈대 연구팀이 1956~99년 북미와 영국에서 이름을 날린 록스타와 래퍼 등 뮤지션 106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젊어서 죽는 확률이 일반인의 세 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천재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등 조사 기간 숨진 뮤지션은 모두 100명이었다. 유럽 출신 록스타들의 평균 수명은 35세, 미국 록스타는 42세였다.

지미 헨드릭스와 재니스 조플린, 도어스의 짐 모리슨 등은 모두 약물 과다복용으로 20대에 숨졌다. 42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숨진 엘비스 프레슬리도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합병증이 사인이라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커트 코베인은 27세에 자살했다.

숨질 당시의 나이를 조사한 결과 같은 연령.성별.인종의 일반인보다 요절할 확률이 2~3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명성을 얻은 뒤 5년 안에 숨지는 비율이 높았다. 유명해진 뒤 3년에서 25년 사이에 숨질 확률 역시 일반인에 비해 1.7배 높았다.

이들의 사인은 27%가 약물 및 알코올 남용이었고 ▶암 20% ▶심장 등 순환기계 질환 14% ▶폭력사건 6% 등이었다.

연구팀의 마크 벨리스 교수는 "'록스타들은 요절한다'는 사회적 통설이 입증됐다"며 "음악계 스타들이 알코올과 약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60~70년대 록의 이미지가 섹스와 마약.알코올.폭력과 중첩돼 있었으며, 뮤지션 역시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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