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패트롤>청정수로 기른 콩나물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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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순 국산 콩을 원료로 농약이나 생육촉진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은 물론 지하 1백20m에서 끌어올린 청정수로 기른 콩나물이 서울의 대형 유통업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태종영농(대표 朴鐘萬.39)이 지난해 11월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이 콩나물은 식품개발원 검사결과 수은등 불순물이 전혀 검출되지않아 검사기관의 권유로「청정」이란 명칭과 함께 옛 콩나물을 기른 용기인「시루 」의 향수를살려 이름에「시루」를 덧붙인「청정시루콩나물」.
태종영농의 청정시루콩나물은 생산을 시작한지 두달만에 서울의 농심가슈퍼마킷에 납품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부터는 삼풍백화점.진로유통등 대형백화점에 진출하는등 판로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
4백g단위의 용기안에 통채로 길러져 개당 7백원씩 다소 비싸게 납품되는 청정시루콩나물이 대형 유통업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공해로 뿌리가 흑갈색을 띠면서 신선하고 재래식 콩나물같은 구수한 맛을 내는데다 물을 뿌려주면서 냉장고 에 넣어둘경우 열흘 정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
화천이 고향으로 해외 건설현장에 근무하다 지난 88년 고향에정착해 부모의 농사일을 돕다가 농사를 짓는 것만으로는 농촌을 지키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朴씨는 지난해 융자와 자비등 1억4천7백만원을 들여 82평의 콩나물 공장을 세웠다.
朴씨는 최고품의 콩나물을 재배하기 위해 최적 조건으로 물을 공급하는 자동살수기를 손수 개발해 특허출원했으며 콩을 넣어 기르는 용기는 실용신안특허와 의장등록까지 마쳤다.
태종영농은 하루 1천5백개의 콩나물을 생산할 수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 5백개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원료로 사용하는 콩은 주변 농가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계약재배를 실시,27개 농가로부터 농협 수매가격으로 1백50가마를 사들였고 올해에는 50개 농가로부터 5백여가마를 수매할 계획으로 있어 점차 시들해져가는 콩농사가 화천군에서는 활기를 띨 전망이다.
朴씨는『상품만은 최고이나 아직은 자금력이 부족해 생산설비및 유통체계 구축에 보완할 점이 많다』며『안정된 판매망이 갖춰지면숙주나물.두부등 청정식품을 만들어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華川=李燦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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