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사상 첫개최 黨세포 비서대회-김정일중심 일심단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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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北韓은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 사흘간 평양체육관에서 노동당사상 처음으로 당세포비서대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북한은 다른 사회주의국가들이 정치개혁과정에서 다당제를 채택하고 집권당을무력화시켜 체제와해에 이르렀다고 보고「당의 영도 」를 줄기차게강화해왔고 이번에 20만개 쯤으로 알려진 노동당의 최하 말단조직인 당세포 책임자들의 대표를 한자리에 모아 단결과시용 정치집회를 가진 것이다.
공장.기업소.협동농장.행정기관.사회단체.인민군등 어디에서나 5~30명 단위의 당원이 있으면 조직하게 돼있는 당세포는 한달에 한번꼴로 당세포총회를 열어 노동당의 정책지침을 최일선에서 실천한다.
당규약이 당세포를『당원생활의 거점이며 당주위에 대중을 집결시키고 대중속에서 당의 노선과 정책을 직접 수행하는 당의 전투단위』로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金日成.金正日은 참석지 않았으나 吳振宇인민무력부장,姜成山총리,李鍾玉.朴成哲.金英柱부주석,金永南외교부장등 黨.
政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가했고 중앙.지방 당간부,세포비서등 1만 6백여명의 대표들이 모였다.
이 집회의 성격은 桂應泰비서의 폐막보고에 나타나 있다.『당과혁명,사회주의의 운명이며 승리의 상징인 金日成.金正日의 두리에충효일심으로 굳게 뭉친 당의 불패의 위력을 과시한 일심단결의 대회』이자『그 어떤 복잡한 정세속에서도 사회주 의를 옹호고수하겠다는 당세포비서의 신념을 과시한 충성의 대회』라는 것.
당세포비서대회가 열리는 동안 북한 전역에「金正日 중심의 일심단결」구호가 난무해 후계체제 공고화가 北韓 정치활동의 최고목표라는걸 보였다.
金日成은 金正日에 대한 잇따른 칭찬발언에 이어 이번 대회의 축하문에서도『오늘 우리당의 위업,주체혁명위업은 인민적 영도자의풍모와 자질을 갖춘 金正日의 영도밑에 빛나게 계승 발전되어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당중앙위의 유일적 영도 옹호▲모든 당원의「주체형의 혁명가」육성▲당-대중간의 혈연적 연계 강화▲사상.기술.문화의 3대혁명 적극추진▲국가안전.사회주의 전취물 보위등 당세포활동의 5대원칙을 제시했다.대회가 개막되던 날 당■관지 노 동신문 사설역시 金正日 중심의 일심단결과 함께▲모든 당세포의「충성의 세포」화▲당원.근로자들의 사상교양사업 강화▲긴장되고 동원된 태세 견지등을 촉구했다.
北韓은 이미 지난 90년11월 金正日이 조선중앙통신사 5局2세포 당원들에게 친필서한을 보내「충성과 효성이 높은 당세포의 본보기」로 추켜세운이래 각급 당조직의 주관아래「5국2세포 따라배우기운동」을 진행했고 91년5월의 전국당세포비서 강습회에 보낸 金正日서한「당세포를 강화하자」를 계기로「충성의 당세포창조운동」을 전개해왔다.지난 3년간「충성의 당세포」는 수만개로 늘어났다는게 북한 언론들의 주장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느 북한의 정치집회처럼 金正日표창 1백21명을 비롯,참가자 대부분에게 상훈을 무더기로 수여하고 金正日이일부 참가자들에게 회갑상.생일상을 보냈다.金正日은 이같은 정치집회에 참석하든,안하든 막후 지휘자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위기를연출한다.
北韓은 이전에도 전국지식인대회.전국노병대회같은 전국규모의 정치집회를 갖고 체제수호및 金日成.金正日과 당에 대한 인민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는데 전당대회 代打用의 특별한 정치집회는 앞으로도 종종 열릴 전망이다.
〈兪英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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