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MC 첫 발 김해경씨-나는 할일 알아서 하는 체크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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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신세대요?전 신세대보단「체크세대」라고 불러주세요.』 지난 1일 1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문화방송 3기 전문MC에 당당히 합격한 햇병아리 수습MC 金海璟씨(23.여.사진)의 첫마디다. 체크(check)세대란 신세대중에서도 특히 자기관리에 철저한 젊은이를 가리키는 말.자기개성과 자기주장만을 하는 신세대에서 한걸음 나아가 어른들의 지시나 감독이 없이도 자기 할일은알아서 하는 똑 부러진 젊은이만이 체크세대라 불릴 자격이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허수경씨 같은 편안한 MC가 되고 싶어요.知的이지만 차갑지않고 이웃집 언니처럼 푸근함을 주는 그런 진행자가 되도록 노력할거예요.MC계에 체크세대의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겠어요.』 재작년 MBC의『정보데이트』프로를 보며 진행자 허수경씨에게 홀딱반한것이 지원동기가 됐다는 그의 당찬 포부다.
지난 2월 대학졸업후 입사 3개월만에 이벤트회사의 섭외일에서선뜻 사표를 냈다.「남을 시키는 것보다는 내가 직접 뛰고싶어서」가 이유였다.
중.고교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가꿔왔던 명연기자의 꿈도 잠시묻어두기로 했다.결코 演技를 못해서가 아니라 MC직이 연기만큼매력있게 느껴져서라며 東國大 연극영화과 졸업공연때 여주인공役을맡아 열연한 화려한(?)경력을 은근히 자랑한 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신하고 재미있는 연극프로 진행을 맡아 연극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싶어요』라는 그의 말에는 잠시 묻어둘뿐연극사에 남을 멋진 모노드라마를 해보겠다는 꿈을 버릴수 없다는「연극쟁이」에의 미련이 짙게 묻어난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지만 그보다는 술자리에서 부담없이 나누는 대화를 더 즐기고「거울보고 혼자 공상하기」가 취미.
면접때 한 심사위원이 피부가 까맣다며「사이판에서 왔느냐」고 물었을때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단다.
그는 첫 방송출연이었던 지난 3일『일요일 일요일 밤에』녹화때한 개그맨이「방송때 튀려면 푼수처럼 굴어라」는 말을 곧이들었다가「진짜푼수」가 됐다며 울상을 짓는 순박이 신세대이기도 하다.
「본인이 진행하는 프로를 보기위해 직장인들 퇴근이 빨라지는 당찬 체크세대 MC」가 되겠다며 의욕을 보이는 그는 출판인쇄업을 하는 부친 金秀雄씨(49)의 1녀1남중 장녀로 1m70㎝의키에 시원한 미모를 자랑하는 서울토박이다.
〈李正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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