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기 KT배 왕위전'
<도전기 4국>
○ . 이창호 9단(왕 위) ● . 윤준상 6단(도전자)도전기>
돌을 새로 가리니 도전자가 흑. 6집 반의 큰 덤에도 불구하고 프로들은 여전히 흑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 도전기는 묘하게도 지금까지 네 판 모두 백번 필승이다 (1국=윤준상 백 불계승, 2국=이창호 백 반집 승, 3국= 윤준상 백 3집 반 승, 4국= 이창호 백 1집 반 승). 흑을 선호하는 이창호 9단과 백번 필승의 흐름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초반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8의 걸침과 9의 두 칸 높은 협공이 최근의 유행이다. 중국식 포진에서 A의 갈라치기면 온유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두고 싶을 때는 8로 곧장 걸쳐 버린다. 9도 전투적인 수법. 이 정석은 미완성이고 아직 진화 중이다. 백 14가 중요한 갈림길. 실리적이며 확전을 피한 수인데 최종국을 맞이하는 이창호 9단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오늘은 전투보다는 실리로 가겠다고 그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윤 6단은 17로 먼저 끊었는데 '참고도'처럼 흑1~7의 정석도 한동안 유행했다. 선수를 잡은 백이 우상귀에 걸치는 바둑이 된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