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계종 물갈이 본격화-元老회의,徐원장 즉각사퇴 결정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5일 원로회의에서 徐義玄총무원장의 즉각사퇴와 전국 승려대회소집이 결정됨에 따라 대한불교조계종은 총무원장 3선선출을 둘러싼폭력 사태수습과 교단개혁을 위한 본격작업이 시작됐다.
조계종은 10일로 예정된 전국승려대회를 앞두고 7일「승려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세부일정 마련등의 준비작업에 착수한다.
한편 曹溪寺 주지이자 총무원장 비서실장인 徐원장의 측근 玄根스님은 5일『역대 총무원장 가운데 원로회의의 결정에 거역한 사례가 없었다』고 말해 徐원장의 퇴진을 간접 시사했다.
◇승려대회=10일 합천 海印寺나 서울 曹溪寺에서 열릴 예정인전국승려대회에서는 이번 폭력사태로 촉발된 불교 위기를 수습하기위한 새 총무원장을 선출하고 종헌.종법 개정등 불교개혁을 위한구체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새총무원장으로는 法頂(松廣寺),月珠(金山寺 會主),月誕(法住寺)스님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관련,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汎宗推)는 6일 오후3시 曹溪寺에서 신도.승려등 5천여명이 참가하는 불교사상 최대규모의「종단개혁을 위한 불교도 대회」를 개최한다.
당초 이 대회에서는 지난달 29일 폭력사태를「法難」으로 규정하고 徐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려했으나 원로회의에서 즉각사퇴를 결의함으로써 향후 종단및 종책에 대한 개혁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불교지식인들의 모임인 재가불자연합(在佛聯)회원 5백여명도 이날 불교대회에 참석,불교개혁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지지확산=이에앞서 전남松廣寺의 法頂스님도 5일 오후「汎宗推」사무실로 서한을 보내『현재 한국불교가 심각한 위험에 빠져있다는 사실과 불교개혁에 동참하겠다』며「汎宗推」의 불교개혁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총무원입장=6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徐원장의 사퇴발표가 사퇴시기등에 대한 내부입장 정리가 마무리되지 못함에 따라 일단 무산됐다. 당초 徐원장은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총무원 부장회의를 주재,사퇴와 관련한 총무원 내부입장을 최종정리하고 오전11시 총무원장실에서 사퇴를 공식발표할 방침이었으나 퇴임시기.퇴임후 야기될 법통혼란 수습에 대한 총무원내부의 이견을 좁 히지못해 사퇴발표를 미뤘다.
◇원로회의 결의=13명의 원로중 11명이 참석해 5일 오후 서울大覺寺에서 열린 원로회의는▲徐원장의 즉각퇴진▲徐원장 3선을결의한 지난달 29일 종회 무효▲10일 승려대회에서의 새총무원장 선출등을 만장일치로 의결,발표했다.
〈李勳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