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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색다른 일자리 박람회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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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해외를 뚫는다
한국기업 글로벌화에 채용 급증
내달 12일부터 미국서 박람회

 L씨는 2000년 삼성그룹 차장 자리를 박차고 벤처로 옮겼으나 성공의 열매를 맺지 못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해외 취업의 문을 두드린 그는 2004년 미 뉴저지의 한국계 중견기업과 연을 맺어 인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안정적인 직장과 자녀 교육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것이다.

 국내의 외국계 기업에서 생산 관리자로 일하다 최근 퇴직한 C부장은 미국에 본사를 둔 전자업체의 중국 선전(深土川) 현지법인 생산 책임자로 발탁됐다. 중국어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데다 생산관리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는 최근 선전으로 부임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기업 출신 관리자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늘고 있다. 제일인재기획의 김성민 사장은 “미국에만 한국 대기업의 현지법인과 지사를 포함해 1만여 개의 한국계 기업이 있다”며 “전문성을 갖춘 경력자라면 미국이나 중국·베트남 등지로 진출할 기회가 생각보다 흔하다”고 말했다. 제일인재기획은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지에 지사를 둔 해외 취업 전문 컨설팅업체다. 그는 미 취업 시 연봉뿐 아니라 의료·치과 보험 수준, 주택 및 차량 지원 여부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현대·LG 등을 포함한 미국 진출 한국 기업의 연봉조사 자료는 제일인재기획 홈페이지(www.cheilconsulting.com)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잡월드USA(www.JobWorldUSA.com)는 다음달 12일 미 뉴저지 매리엇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채용박람회를 연다. 한국 업체가 한국인만을 상대로 현지에서 채용 박람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 기업과 미국 내 외국기업 등 50여 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계 유학생을 상대로 동부·웅진 그룹 등의 채용을 대행했던 이 회사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내 취업을 원하는 유학생뿐 아니라 국내 취업자들에게도 현지 취업에 도전할 기회를 준다. 이 회사 김민준 이사는 “본사와 미국 지사 홈페이지에 이력서를 등록하면 각 기업 채용 담당자에게 전달될 뿐만 아니라 현지의 컨설턴트한테 취업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을 누빈다
부산·경남·울산 지자체
내일부터 공동 주최

 부산·경남·울산이 공동 개최하는 채용박람회가 5일부터 사흘간 부산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영남 지역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 주기 위해 부산시와 울산시·경상남도·부산지방노동청·부산울산중소기업청 등이 마련한 이번 박람회는 500여 개 업체와 2만5000명의 구직자가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부산시는 행사 기간 중 600명 정도 취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직장을 찾지 못한 이 지역 출신 젊은이들에게 성공적인 귀향의 계기를 제공하는 의미도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지난해 11월 공동 채용박람회를 돌아가며 열기로 했다. 그때 부산을 첫 개최지로 정했다. 이번 박람회는 청년과 여성·장애인 식으로 사흘 동안 주제를 달리해 진행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특히 여성의 경우 취업 외에 2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소자본 창업 유망 업종을 소개한다. 부산종합고용지원센터의 전승례 취업지원팀장은 “부산·울산뿐 아니라 경남 창원·통영 등 지역 업체들의 참여가 늘고 있어 구직자의 선택 폭이 넓다”며 “날짜별로 이뤄지는 맞춤식 채용관이 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는 사이버 채용박람회 사이트(www.bukjobfair.com)나 051-860-1944.

나이는 잊었다
60세 이상 실버 세대 대상
모레부터 고양서 열려

  60세 이상 고령층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한 ‘2007 경기도 노인 일자리 박람회’가 6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경기도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 최대 ‘고령친화산업(실버산업)’ 전문 전시회인 ‘2007 시니어 엑스포’와 함께 열려 노인 취업 관련 정보는 물론 실버산업 전반을 돌아볼 수 있다.

 박람회에는 민간기업·공공기관·동호회 등 100여 군데가 참가해 업체 소개 및 상담 부스, 구인 업체 게시판 등을 운영한다. 특히 공익·교육·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인 일자리를 개발하는 ‘은빛사랑나눔단’이 눈길을 끈다. 경기도 21개 시·군이 공동 운영하는 나눔단은 1800여 명의 회원을 상대로 노인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즉석에서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010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2%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며 “건강한 노인인력을 활용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킨텍스 3홀 시니어엑스포 전시장 내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는 노인일자리 박람회 사무국(031-995-8480).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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