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월驛 주변 개발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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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구 동구 주민의 숙원사업인 대구선 철로 이설사업이 착공 8년여만인 올해말 마무리된다.

동구 중심부를 통과하던 대구선 철로가 옮겨지면 소음.대기오염 등의 주민생활 불편이 모두 해소되고 11만여평의 폐선 및 역사부지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3백12억원을 투입해 기존 동대구역~청천역간 14㎞의 대구선을 금호강변을 따라 달리는 16.5㎞ 구간의 새 철로로 옮기는 사업을 완공한다.

이에따라 기존 대구선 구간의 동촌역과 반야월역이 폐쇄되는 대신 신설되는 노선에는 고모역과 금강역 및 화물중개역이 운영된다.

지지부진했던 이설사업=동대구역~청천역간 대구선 철로 이설은 1980년대부터 이곳 주민의 숙원이었다. 인구밀집 지역을 관통하는 이 철로로 인해 소음.생활권역 분리 등의 불편은 물론, 철로연변의 안심연료단지.시멘트공장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구시는 철도청과 협의, 금호강변을 따라 새로운 철로를 건설키로 하고 1997년 4월 공사에 착수했다.

당초에는 2000년 12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곧 이어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었다.

국비 지원이 지연돼 공기가 연장되면서 사업비도 당초 추산보다 크게 불어났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반야월역과 동촌역 부지를 팔아 사업비를 마련하려던 대구시의 계획이 벽에 부닥치면서 공사비 부족난은 더욱 심화됐다.

결과적으로 당초 8백50억원으로 추산되던 사업비는 2천4백25억원으로 불어났으며 작년에 들어 비로소 국비지원이 시작돼 현재 85%의 공정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당초 일괄 완공키로 했던 K-2공군기지 인입선(청천역~공군기지간 9㎞) 이설은 다시 내년으로 연기됐다.

활기 띨 지역개발사업=대구선 이설이 올해 완료되고 내년부터 금호강변 신선(新線)이 운행에 들어가면 기존 대구선 인근의 개발이 본격화된다.

대구시는 내년 초 이 지역 대구선 철로 폐선부지의 활용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선 1만3천여평의 동촌역 부지와 1만5천여평의 반야월역 부지는 민간에 매각해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반야월역 인근의 안심연료단지와 시멘트생산공장 등 4만여평의 부지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건설한다는 토지이용계획을 갖고 있다.

이밖에 폭 6~11m의 선로부지엔 녹지.자전거도로.산책로 등 주민편익시설을 집중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대구선 운행이 새로 건설된 선로로 옮겨지면 동호.안심지구 등을 중심으로 동구의 주거.부도심 개발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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