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삼성, 중국·러시아·인도서 이공계 영재 유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울대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외국 이공계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섰다.

서울대는 24일 중국.러시아.인도 등 3개국에서 3.1.1명씩 선발된 5명의 해외 이공계 영재들이 올 3월 전기.컴퓨터 공학부의 석사과정에 입학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앞으로 10년 동안 러시아.인도.중국 등 선진 과학기술을 보유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자.컴퓨터 분야의 대학 졸업생들 가운데 매년 10명씩 모두 1백여명을 유치해 석사과정을 밟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인 '해외 이공계 인력 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10년간 소요될 비용 50억원은 삼성전자가 전액 부담한다.

이들에게는 등록금.기숙사비.생활보조비 등 일인당 연간 2천5백만원이 지원돼 사실상 무료로 국내에서 공부하게 된다.

강의는 외국어로 진행되며, 외국 학생들은 통신.반도체.디지털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12~16개 과목을 듣고 한국 학생처럼 석사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2학기에도 5명 정도가 추가 선발된다.

오는 3월 입학하는 외국 학생 5명은 삼성전자 해외지사를 통해 모집공고를 내 1차 서류심사와 지난해 11월 현지를 방문한 서울대 교수의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선발됐다.

중국의 경우 3명 모집에 1천2백명이 몰리는 등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유근배(柳根培)기획실장은 "선발된 외국학생들은 자국에서 상위 1% 안에 드는 우수인력"이라며 "특히 중국 베이징(北京)대 전자공학과 출신의 한 여학생은 학사학위만 갖고 모교에서 강의를 맡을 정도의 수재"라고 소개했다.

柳실장은 "해외 인재의 유치는 침체된 서울대 이공계에 자극제가 될 뿐 아니라 외국에 '서울대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들이 교육을 마친 후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전원 채용해 연구 인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