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초기” “본격상승”/엇갈리는 경기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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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조업 64% “부양책 있어야”/산업연/성장률·설비투자 계속 증가/삼성연 대우연
경기에 대한 진단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2분기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당초 성장전망을 상당폭 상향 수정하고 있다. 그러나 상공자원부 산하의 산업연구원(KIET)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이제 겨우 경기회복의 초기단계(응답자중 76%)이며 경기부양이 더 필요하다(64%)고 응답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2분기 경제산업전망」을 통해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5.5%에서 6.5%로 상향조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1월의 각종 실물지표는 경기과열을 우려할 정도의 호조를 기록했다고 전제하면서 실질 GNP성장률이 1분기 7.3%(전년동기대비)에 이어 2분기에도 6.7%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올 상반기중 수출 및 설비투자가 각각 8% 이상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이에 따라 실질 GNP성장률은 1분기 6.8%,2분기는 6.9%의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연구소는 2분기 수출도 1분기보다는 못하지만 7.5∼7.6%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면서 다만 수입증가율이 8.5%로 수출을 웃돌아 경상수지를 압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은 최근 1백1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6%가 「경기회복 초기단계」 정도라는 반응이었으며 「회복 중기」라는 답변은 16%,「본격 확장기」라는 응답은 2%에 그쳤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이에 따라 기업들의 64%가 「경기부양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안정화시책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24%였고 「현재의 거시정책기조가 바람직하다」는 답변이 11%였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현재의 국내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34%여서 지난해 11월 조사때보다 29% 포인트 증가,체감경기는 호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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