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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국교 서당분위기에 열린교육 실시 화제-충남 천안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교사와 학생이 책.걸상 대신 방석을 깔고앉아 이마를 맞대고「열린」교육을 실현하는 국민학교가 있어 화제다.흡사 옛 서당(書堂)을 옮겨놓은듯한 분위기다.
충남천안군광덕면신흥리 광덕국민학교(교장 孫基達.56).개교 72년의 긴 역사를 가진 전형적인 농촌국민학교로 한때 8백여명에 달하던 전교생이 이제는 1백50명으로 줄어든 것은 여느 농촌학교와 다름없다.
그러나 2년전 부임한 孫교장의 아이디어로 독특한 학습법을 개발,요즈음은 도내 인근 학교에서 배우러오는 선생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른바「서당식 교육법」이라 불리는 이 방식은 교실 절반크기의공간에 원탁형 낮은 책상을 놓고 의자대신 방석을 깔고앉아 학생과 교사가 주로 1대1로 학습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학생수의 계속적인 감소로 남는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찾던중 고안됐다는 이 교육법은 개성과 창의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어린이들에게 더없이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게 孫교장의 설명이다.
교실 한쪽에는 20여개의 책.걸상이 있어 필요할 경우 강의위주의 전통적 교수방법도 병행하고 있다.
서당식 교육법은 도입한 지 1년만에 효과를 나타냈다.도시학교에 비해 평균적으로 학력수준이 낮은 다른 농촌지역 학교와는 달리 광덕국민학교는 지난해 도교육청이 실시한 학력고사에서 전년보다 평균 4.3점이 올라간 80.9점을 얻어 웬만 한 중.소도시 학교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天安=崔俊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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