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2년간 1천10만달러 공식 계약

중앙일보

입력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의 2년계약이 마침내 공식발표됐다.

레드삭스구단은 연봉 조정액 교환마감일인 21일(한국시간) "김병현과 2년계약을 맺었다"고 공식발표했다.구단측은 액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김병현의 국내매니지먼트사인 스토리아측은 "2년간 옵션 10만달러 포함 1천10만달러(약1백21억원)"라고 말했다.지난해 연봉 3백25만달러를 받았던 김병현은 이번 2년계약으로 내년까지 마음놓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평균연봉 5백만달러는 올해 연봉조정신청 대상자 가운데 케리 우드(1년 9백75만달러),데릭 리(1년 6백90만달러.이상 시카고 컵스)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액수다.또 구단측이 1년이 아닌 2년계약을 했다는 것은 내년 몸값이 뛰어오를 것에 대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올 시즌 김병현의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김병현은 2년계약이 끝나는 2005년말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돼 2년간의 성적에 따라 또 한번 '몸값 대박'을 터뜨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김병현은 지난해 9승10패16세이브,방어율 3.31의 탄탄한 성적을 올렸다.마무리투수로는 19번의 세이브 기회중에서 16번을 성공시켜 안정감을 뽐냈고 선발투수로도 제몫을 했다.무엇보다 4백2와3분의1이닝에서 4백49개의 삼진을 뺏는 위력적인 구위로 인정을 받았다.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의 불미스런 '손가락사건'으로 양키스와의 리그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뛰지 못했다.

이번 재계약은 레드삭스가 김병현을 꼭 필요한 선수로 인정하고 있으며 올시즌 제5선발로 후보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레드삭스는 스토브리그동안 선발 커트 실링,마무리 키스 포크등 거물급 투수들을 영입,월드시리즈 정상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김병현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삭스의 탄탄한 투수진에서도 가장 유력한 5선발후보로 꼽히고 있다.

레드삭스는 이날 김병현과 함께 외야수 트로트 닉슨과 1년계약에 합의했다.구단내의 유일한 미계약자 데이비드 오티즈만이 자신의 요구액과 구단제시액을 교환하게 됐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