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PS 진출 사실상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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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갈매기의 꿈'은 또 내년을 기약해야 할 듯하다.

비로 한 경기만 열린 29일 프로야구에서 홈팀 LG가 롯데를 9-3으로 완파했다. 4연승을 달린 LG는 이날 경기를 못 치른 4위 한화에 1게임, 3위 삼성에 1.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패한 롯데는 8년 만의 '가을잔치' 참가가 사실상 무산됐다.

앞선 두 경기를 내리 1점 차로 진 롯데 선수들에게선 비장함이 묻어나왔다. 최근 4연패를 당한 선발 최향남은 3회까지 1안타만 내줬고, 3회 LG의 무사 2루 찬스를 노련한 번트 수비로 무산시켰다. 공격에선 톱타자 정수근이 1회 첫 타석 3루타로 기세를 올렸고, 4회 3안타로 2점을 선취해 최근의 타선 무기력을 떨쳐냈다.

하지만 상승세 LG의 힘은 무서웠다. LG는 4회 말 6안타와 볼넷 2개를 활화산처럼 폭발시키며 7득점해 롯데를 주저앉혔다.

롯데는 49승3무57패로 5위 LG에 4.5게임, 4위 한화에 6게임 차로 벌어지며 PS 진출 후보군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롯데는 5월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지난해와 맞먹는 활약을 펼쳐 구도(球都)의 팬들을 들뜨게 했다. 사직구장엔 신문지 응원 물결이 넘쳐났고 지난해 대비 84%나 관중이 증가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어서 짜임새가 약했다. 투수들은 기복이 심했고 공격력도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잦아들었다.

광주(KIA-두산), 대전(한화-삼성), 수원(현대-SK)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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