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류 국수전 우승 11살 권효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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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수 한수 두는 바둑이 재미있어요.』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11세 소녀가 기라성같은 성인을 제치고 아마여류국수 최고봉에 등극,바둑인들의 눈길을 받고있다.
성남시분당구 매송국교 6년생인 權孝珍양(11).장난끼어린 모습에 귀엽기만한 어린 소녀가 지난 1일 우리나라 아마추어바둑대회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제21기「아마여류국수전」에서 4백여명의성인참가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孝 珍양의 우승은최연소 국수기록으로 돋보이는 기재와 빠른 기력향상에 바둑계에서는 이미 曺薰鉉.李昌鎬등 한국바둑 대들보들의 기량을 능가하는「미완의 천재」로 평가받고 있다.
孝珍양이 처음 바둑을 알게된 것은 국교1년인 7세때부터.
처음 스승이자 부친인 權甲龍씨(37.프로5단)가 집에서 바둑을 두며 조금씩 가르쳐오다 孝珍양의 남다른 재주를 발견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바둑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바둑을 잡은뒤 불과 4년만에 아마5단으로 놀라운 기력향상을 보이고 있는 孝珍양은 나이에 맞지않는 침착함과 이론으로 바둑판의 무궁한 변화를 거침없이 읽어내려가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올해 프로입단을 꿈꾸고있는 孝珍양이 프로에 입문하게 될 경우 지금까지 최연소기록인 세계최강 李昌鎬6단과 같은 나이에 입문하는 셈이다.
현재 후배양성을 위해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權씨는 딸 孝珍양에 대해『바둑을 배운다기보다는 빨아들인다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기력향상 속도가 빠르며 이론을 받침으로 한 실기에도 밝다』고 평가한다.
92,93년 동양제과주최 오리온배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하기도한 孝珍양은 이번 국수전 우승으로 올 9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소데스盃 세계여류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게됐다. 어머니도 5급수준이고 국교4년인 동생 孝英양(9)도 이번 여류국수전 꿈나무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의 수준으로 바둑가족인 孝珍양은 요즘 이 대회를 위해 하루 5시간이상의 바둑수업을 받고있다.
[城南=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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