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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의 재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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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TX팬오션의 18만t급 벌크선 ‘오션퀸’

 석탄이나 철광석을 주로 실어나르는 벌크선이 해운업계의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진해운·현대상선·STX팬오션·대한해운·SK해운·유코카 케리어스 등 국내 6대 해운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0조6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 영업 이익도 54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106% 증가)다. 영업 이익률은 평균 5.5%대에 이르렀으며, 부채 비율도 지난해보다 11%포인트가 줄어든 145%였다.

  해양부는 이 같은 실적 향상이 벌크선 운행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벌크선 위주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의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70∼380%, 300∼420%나 늘어 다른 해운회사보다 증가폭이 컸다.

  벌크선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중국과 인도의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운임도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벌크선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BDI지수는 현재 사상 최고치인 7200포인트를 달리고 있다. BDI지수는 지난해 2분기 2554.5에서 올해 2분기 5987.8로 상승했으며, 8월 초 다시 7000을 돌파했다. 이에 비해 컨테이너 부문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HR지수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해양부는 “철광석·석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벌크선 운임도 계속 오를 것”이라 고 분석했다.

박혜민 기자

◆벌크선=석탄·곡물·철광석 등 마른 화물을 실어 나르는 배. 건화물선이라고도 한다. 싣는 화물에 따른 선박의 종류로는 벌크선 외에 컨테이너선·유조선·LNG선 등이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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