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감독 대종상영화제 22편 출품 보기드문 불꽃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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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4일 마감된 제32회 대종상영화제 출품작 접수에는 지난해보다 7편이 더 많은 22편이 신청,예년에 보기드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예심과 본심을 거쳐 4월2일 각부문 수상작을 확정하게 되는 이번 대종상에는『서편제』가 작품상.감독상등 6개부문을 휩쓸었던지난해와는 달리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작품이 없는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들이 여러편 출품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은『화엄경』을 비롯, 현재 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선두를 달리고 있는『투 캅스』,분단 문제를 우의적으로 그린『그섬에 가고싶다』등 성격을 달리하는 우수작들이 여럿 경쟁하고 있어쉽게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종상에는 또 신인감독들의 작품이 많아 영화계의 판도 변화를 예감케하는 면도 있다.
전체 출품작중 두편이하를 연출한 신인감독의 작품이 모두 8편이나 차지하고 있다.
중견감독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데다 젊은 관객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신세대적인 감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인감독들의 대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개봉작이 13편으로 전체출품작의 절반을 넘는다는 것도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는 대종상 수상을 흥행과 결부시키려는 생각에서 개봉을 미룬작품들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4월중에 극장공개될 예정인 이정국감독의『두 여자 이야기』,박철수감독의『우리시대의 사랑』,유상욱 감독의『절대사랑』등이 미개봉작중에서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각부문 후보작은 예심이 끝나는 25일 오후에 발표할 예정.부문별로 3~5편씩이 선정된다.
현재 작품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작품은 장선우감독의『화엄경』,박광수감독의『그섬에 가고싶다』,김유진감독의『참견은 노,사랑은 오 예』,이정국감독의『두 여자 이야기』등이다.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안성기(『그섬에 가고싶다』.『투 캅스』),문성근(『그섬에 가고싶다』),박중훈(『투 캅스』)등이 손꼽히고 있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심혜진(『그섬에 가고싶다』),강수연(『그여자 그 남자』)등이 떠오르고 있는데 여성연기자 부족현상을 반영,다른 부문에 비해 경쟁이 덜 치열한 편이다.
이번 대종상은 관객의 투표로 뽑는 남녀인기배우상을 누가 받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월1일 전야제에서 시상하게 되는 이 인기상은 중간집계 결과남우부문에서는 안성기.박중훈.이경영등이 접전을 벌이고 있고 여우부문에서는 최진실.강수연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투표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남녀 인기배우 2명씩의 이름을 관제엽서에 적어 29일까지「서울필동3가28의1 캐피탈빌딩 대종상영화제 사무국앞」으로 보내거나 팩스(02(263)5547)를 이용하면 된다.
〈林載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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