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riefing] 『한국의 격문』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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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임진왜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사의 고비마다 겨레를 일깨우거나 심금을 울렸던 명격문 160여 편을 모은 『한국의 격문』(송찬섭 외 엮음, 다른생각, 592쪽, 2만9000원)이 선보였다. 조선, 한말, 일제침략기, 해방정국, 현대로 나눠 ‘김수를 처단하자’(곽재우)에서 ‘노사정위원회 재협상을 제안하며 국민에게 드리는 글’(민노총 비대위)까지 시대의 흐름을 짚을 수 있는 글을 실었다.

 
 ◆원로 작가 김성한의 역사소설 『조선 태조 이성계의 대업』(전 3권, 해와비, 각 420쪽 안팎, 각 권 9800원)이 나왔다. 1960년 대 출간됐던 작품인데, 각종 사료와 문헌을 연구해 고쳐 쓴 2007년 판이다. 난세를 극복하고 새 나라를 세운 리더의 행적을 통해 대선을 앞둔 요즈음 참된 지도자의 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동서양의 명저를 번역· 소개하는 ‘한길그레이트북스’의 89권으로, 중국 명대 말기의 사상가 이지의 『속분서』(김혜경 옮김, 692쪽, 3만원)가 출간됐다. 주자학을 비판하고 시대의 폐단을 통렬하게 지적해 오랫동안 금서로 지적됐던 『분서』에 이어 지은이의 종교적·철학적 사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시문을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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