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전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느리게 살기에 기여키로 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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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예전부터 공무원을 그만두면 학교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20일 을지대학교 여가디자인학과 교수로 임용된 유진룡(51·사진)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레저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 문화부에서 차관까지 올랐으나 6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등과 관련된 문제로 경질돼 그 정확한 사유를 둘러싸고 정치적 논란을 빚었다.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을지대 서울캠퍼스 연구실에서 만난 유 전 차관은 “미래 지향적인 얘기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수로 변신한 계기는.
 
“지난 1년 동안 전국을 구석구석 여행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그 결과가 ‘느리게 살기’에 기여하는 교수가 되자는 것이었다. 내가 문광부에서 하던 업무도 국민이 즐기면서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었다. 나의 경험과 지식으로 사회를 부드럽고 재미있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지난해 8월 차관직에서 경질된 배경을 두고 정치적인 논란이 많았다. 요즘엔 어떻게 생각하나.

“나로서는 소신과 다르게 일하기 싫어 공직을 그만둔 것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 아니냐. 다만 악의적으로 내 명예를 훼손하려는 행위들에 대해 불가피하게 사실 확인의 수준에서 대응했을 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그런 소모적인 싸움을 싫어한다. 실체적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밝혀지는 것 아니냐.”
 
-신설된 여가디자인학과는 무얼 가르치는 곳인가?

“국내외의 레포츠 리조트를 운영하고 실무를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곳이다.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 학생 전원이 외국어 소통능력을 갖추도록 철저히 교육한다. 둘째, 현장 교육을 통해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강사 수준으로 터득하게 한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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