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화제>클래식음악 보급 앞장-실내악단 화음 방문연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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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클래식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작은 음악회를 열어 드립니다.』 젊은 음악인으로 구성된 실내악단「畵音」(대표 박상연)이 방문연주를 선언,화제가 되고 있다.
음악계에서는「화음」의 이같은 기획이 클래식음악의 턱을 낮춰 클래식의 대중화및 생활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내악단 「화음」측은『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반대중이「우러러보는」 대상으로 남아 있는 클래식음악을 대중곁으로 바짝 옮겨놓기 위해 이 기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화음측은 기업이나 학회.동호회는 물론이고 고아원등 사회단체 연주요청에도 응할 계획.단 청중규모가 40명은 넘어야 하고 약혼.회갑등 개인적인 행사는 연주대상에서 제외된다.또 단원간에 연주일정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연주요청은 적어도 한달전에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 1월 구성된 이 실내악단의 단원은 박상연.김진호.윤수영.이재민.김대훈.최진아.백재진.전성해.이동우.백희진.채현석씨등 11명.이중 대표인 朴씨(40)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20,30대들이다.
대학강의.교향악연주.학생개인지도 등으로 바쁜 이들은 음악이 좋아 음악인이 됐으면서도 빡빡한 스케줄과 연주에 따른 긴장때문에 스스로는 정작 음악을 즐길 여유가 없다는 자각에서 이 실내악단을 조직하게 됐다.
이번에 클래식 팬들을 찾아 나서기로 한 것도 그들과 어울려 마음을 열고 음악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자신들도 음악에 한번 빠져보자는 의도다.
「화음」은 창단때부터 연주회때도 복장등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청중들에게도 특별한 매너를 요구하지 않으며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해왔다.또 연주 중간에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등을 곁들임으로써청중들의 음악이해도 돕고 있다.
올해 첫 정기연주회는 오는 27일 오후5시 삼풍백화점내 삼풍갤러리에서 열린다.(563)2577.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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