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소설 출간을 두고 팽조와 피의자인 쿠르조 가족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일간 ‘파리지앵’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르조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재판이 본격화될 시점에서 이 같은 소설이 나오는 것은 곤란하다”며 반발했다. 팽조와 출판사인 줄리아르 측에 소설의 회수를 촉구했다.
이에 팽조 측은 “이 소설은 허구일 뿐이며, 말 그대로 소설로만 봐달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그리고 쿠르조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이 낳은 갓난 아기를 살해해 냉동고에 집어넣는 등 주요 줄거리가 쿠르조 사건의 판박이여서 쿠르조 가족들은 팽조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 책의 출간을 놓고 프랑스 문화계에서는 “표현은 자유”라는 지지 의견과 “엽기 사건을 돈벌이에 이용했다”는 비난이 맞서는 가운데 책은 선전 효과에 힘입어 더욱 잘 팔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된 쿠르조는 추가 범죄 혐의가 드러나 이날 현재까지 기소되지 않고 있다.
파리=전진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