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40년의 파노라마 "월간미술"5돌 "..얼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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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해방이후부터 본격 전개된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대표작가들의 대표작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화제의 전시가 열린다.『月刊美術』이창간5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4월5일까지 호암갤러리에서개최하는 『현대미술 40년의 얼굴전』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로는 우선 한국화쪽에서 權寧禹.徐世鈺.李鍾祥.宋秀南.李淑子.黃昌培.金謹中.金善斗씨등 8명이 뽑혔다. 한국화보다 훨씬 많은 작가들이 포진해있고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오다시피한 서양화쪽에서는 朴栖甫.黃用燁.尹明老.石蘭姬.姜連均.李康昭.申鶴澈.洪貞憙.韓萬榮.林玉相.陸根丙.曺德鉉씨등 12명이 선정됐다.
한국화부문의 徐世鈺씨는 국전의 동양화 비구상부문을 탄생시킨 주인공으로 해방전 일본 南畵의 유입속에 잊혀졌던 수묵 文人畵정신을 되살린 작가로 꼽힌다.李鍾祥씨는 徐世鈺씨를 이어 한국회화의 정신적 근원을 탐구하며 진경산수를 거쳐 氣철학 에 근거한 회화작업을 선보인 작가.그는 자신을 뒤따라 개성적인 작업을 펴고있는 金謹中.金善斗씨등의 출현에 정신적 산파역을 담당했다.
반면 權寧禹씨는 한국화쪽에서 재료의 물리적 성질을 회화의 한요소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계속해온 작가로 긁어내거나 구멍을 뚫는등의 그의 한지작업은 宋秀南씨가 80년대들어 먹의 추상성을 재확인하며 펼쳤던 수묵운동과도 맥이 닿아있다.
朴生光으로부터 내려오는 채색화전통을 이어받은 李淑子씨는 보리밭이라는 자기영역을 굳혀 요즈음 새롭게 인식되는 채색화분야에서新舊세대를 잇는 고리역할을 했다.또 黃昌培씨는 이전세대들이 보인 한국화분야의 여러 실험정신을 종합,파격적인 新한국화를 선보인 작가로 국제무대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한국화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서양화부문의 朴栖甫씨는 50년대말 시작되는 아방가르드운동의 주역이며 尹明老씨는 60년대초 反국전의 기치를 내걸고 전쟁의 상처속에서 예술정신의 자율성을 주장한 악튀엘그룹의 중심작가.
石蘭姬.李康昭.洪貞憙씨는 모노크롬세대들에게 수업받은 해방후 서양화2세대로서 서양적인 조형문법속에 제각기 개성적인 방법으로한국적 정신을 담아온 작가들이다.
반면 꾸준히 고통받는 인간을 테마로 다뤄온 黃用燁씨나 수채화를 본격적인 회화장르로 끌어올린 姜連均씨등은 화단의 주요흐름을외면한채 독자적으로 자신의 것을 만들어낸 작가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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