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명환씨 살해 개입의혹.申장로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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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찰조사결과 종교연구가 卓明煥씨(57)살해사건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申貴煥장로(47)는 사건이후 줄곧 의혹의 초점이 돼온 인물.서울 대성교회에서 잡역부로 출발,장로까지 승승장구해온 사람이다.
74년 부인 金모씨의 권유로 대성교회(당시 일석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申씨는 모범적인 신앙생활로 신임을 얻어 80년부터 교회설립자 朴潤植목사(66)의 운전사로 채용된 이래 현재까지 朴목사를 그림자처럼 수행해오고 있다.
그는 운전사 신분으로는 파격적으로 89년 이 교회의 장로겸 홍보부장으로 발탁되는등 탄탄한 위치를 굳혀 朴목사의 분신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0여년동안 朴목사를 이단으로 매도하며 끈질긴 공세를 펼쳐온 卓씨에 대해 그가『가만둬서는 안된다』는등 朴목사 이상으로 과민한 반응을 보여온 것은 이단논쟁은 차치하고 朴목사에 대한 報恩차원에서도 당연한 것이었다는 분석이다.
그의 대성교회 입문 이전 행적이나 卓씨 살해범 任弘天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그러나 일부 주변사람들 사이에서는 그가 深謀遠慮끝에 이번 사건과 같은「중책」을 맡기기 위해 자신과 마찬가지 처지이던 任씨를 이 교회에 취직시키고 장학금까지 줘 신학대학에 다니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것이 아니냐고 보는 사람도 있 다.
任씨로부터 가장 먼저 범행사실을 보고받았고 20만원을 줘 일단 도피시켰다가 불과 하룻만에 서울로 불러올리는등 任씨의 사건후 행적을「조정」한데다 특히 대책회의를 소집하는등 그의 역할로미뤄 이같은 추론은 한층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
〈鄭泰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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