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골격 살리며 문제점 손질/내년도 대입 어떻게 달라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후기대 2월10일… 복수지원 불허/수능과 대학 같은 계열 응시해야
95학년도 대입제도가 「본고사+수능+내신」이란 기본골격을 유지하면서 첫 시행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선에서 확정됐다. 94학년도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은 수능시험의 부분적인 계열별 분리. 또 본고사 실시 대학이 올해의 9개에서 47개로 늘어 수험생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특히 이 때문에 본고사 과목이 될 국·영·수 등 소위 도구과목에 대한 과외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학교에서의 본고사 대비반 운영이나 이동수업 등의 파행수업도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
28일 발표된 내년도 대학입시제도를 주요 전형 요소별로 알아본다.
◇수능시험=언어와 외국어(영어) 영역을 뺀 수리·탐구Ⅰ(수학)과 Ⅱ(사회 및 과학탐구)의 두 영역에 계열별 출제를 도입했다.
이는 지난해 첫 시행에서 인문계와 자연계간의 성적 불균형 현상이 나타난데다 계열 공통출제로 전공계열에서의 학습 성취도를 측정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교시 수리·탐구Ⅰ은 지난해 두차례 시험 모두 수험생들의 평균성적이 다른 영역보다 낮아 수험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없을 만큼 변별력이 약했음을 감안,난이도를 지난해보다 크게 낮추는 대신 문항수를 20개에서 30개로 늘렸다.
이에 따라 수능시험의 총문항수도 1백90개에서 2백개로 늘게 됐다.
또 특기할 점은 수능시험의 성적표에서 점수를 언어,수리·탐구,외국어 등 3개 영역별로 표시하던 것을 수리·탐구부분을 Ⅰ과 Ⅱ로 분리해 모두 4개로 나눠 표기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대학이 영역별 가중치 적용 등에서 수능시험 성적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수험생들은 영역별 성적과 대학별 전형특성에 따라 자기에 유리한 대학을 골라 지원해야 하게 됐다.
◇교차지원 금지 및 계열별 점수활용=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의 계열별 출제에 따라 대학진학 예정 계열별로 수능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 지원때도 수능시험 응시계열과 동일한 계열에 지원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94학년도 입시에서처럼 교차지원시 감점제를 적용하는 일은 원천적으로 없어지게 된다.
계열별 시험시행에 따라 이번 수능시험에서는 계열별 전국 백분위 성적이 표기된다.
가령 자연계 응시 학생이 자신의 백분위 성적이 85점으로 나왔을 경우 전국의 자연계 지원 수험생중 85%가 자기보다 낮은 성적을 얻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자신의 전국 석차를 어림해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
또 특차모집에서도 어느 대학이 자연계 상위 5%로 자격을 제한했을 경우 백분위 95점이면 자격이 된다.
◇복수지원=전기입시일이 3개로 지정됨에 따라 대학들은 이중 한 날짜를 선택하되 다른 입시일과 예비소집·면접·실기 등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따라서 학생들은 실질적으로 3개 대학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이는 올해 입시처럼 입시기간만 정해 놓을 경우 중·상위권 대학들이 대부분 같은 날짜를 택해 사실상 복수지원이 어렵게 됐음을 감안한 것이다.
후기입시는 복수지원을 허용할 경우 이중합격에 따른 미등록자의 무더기 발생으로 대학마다 새학기 시작전까지 시일이 촉박,충원이 곤란한 점이 반영됐다.
94학년도 입시에서는 이 때문에 일부 후기대에서 수험생과 학교측간에 등록취소를 둘러싼 마찰이 잇따라 제기되기도 했다.
내년 입시에서 4년제 대학과 개방대·전문대간에도 입시일자가 같을 경우 복수지원을 금지한 것도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 복수지원 금지규정은 94학년도 입시와 같다.
◇내신=입시총점의 40% 이상 반영은 종전과 같으나 검정고시생 등의 내신 산출방식이 바뀌었다.
검정고시생,그리고 고교졸업후 5년이 경과한 자중 희망자는 취득한 수능시험 성적에 준한 전국평균 내신등급을 자신의 내신등급으로 부여받는다.
즉,국립교육평가원이 수능시험 채점결과 전국 평균성적에 가장 근접한 한개의 고교를 지정하며,자기의 수능성적과 동등한 이 학교 학생의 교내 수능성적 등위를 백분위로 환산해 해당 내신등급을 매기도록 했다.
과학고와 외국어고·예술고·체육고 재학생의 경우 소속 학교에서의 상대평가에 따른 내신등급 산정방식 대신 동일계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평균 성적과 비례해 등급을 매기는 소위 비교평가제를 적용한다.<김석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