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과서로영어따라잡기] ⑤ 교과서 Writing2 : 쓰기 따라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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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 측면에서 삼다의 공통점은 벼락치기로는 이룰 수 없다는 점이다. ‘일조일석’에 이룰수 없다면 어려서부터 차근차근 기본을 쌓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쓰기를 두려워하고 그 시작을 미루게 된다. 모국어로도 어려운 글쓰기를 영어로 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쓰기의 시작을 늦추면 늦출수록, 게을리 하면 할수록 계발도 늦는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쓰기도 읽기와 마찬가지로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도해야 하는 분야 중 하나다.

 
◆글을 보는 눈을 키워라=많은 전문가가 잘 쓰기 위해 먼저 읽기를 강조한다. 쓰기 실력은 잘 쓴 글을 흉내 내는 과정을 통해 향상 된다. 어떤 글이 잘 쓴 글인지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잘 쓸 수 있겠는가. 잘 쓴 글을 보는 눈을 먼저 떠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그런 눈을 키울 것인가다. 설명과 이론으로 터득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왕도가 있다면 글을 많이 읽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을 평가하는 눈이 트인다.

같은 주제의 부족한 글과 잘 쓴 글을 제시하고 비교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쓰기 교과서로 학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우고, 익히고, 평가받아라= “제출한 리포트를 돌려 받을 때마다 끔찍했어요.” 안성미(27·여)씨의 유학 시절에 대한 기억이다. “잘 썼다고 생각한 글에 ‘We don’t write this way’라는 코멘트가 달린 걸 보았을 때는 정말 낙담했어요. 하지만 글쓰기에는 정말 도움이 되었죠.” 이처럼 쓰기에서 첨삭은 매우 중요하다. 쓰기교육은 학(學), 습(習), 평(評)의 반복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론을 배우고(學), 글을 써 보고(習), 평가받는(評) 과정을 통해 쓰기실력은 향상된다. 반면 학교교육에서 쓰기 성적은 점수로 환산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방치해 두면 때 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사람은 남에게 보이지 않는 글에 그다지 정성을 들이지 않게 마련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지 않으면 쓰기 실력은 잘 향상되지 않는다. 쓰기를 제대로 지도하는 학원이라면 읽고 토론하고 쓰게(RDW Reading-Discussion-Writing) 한 뒤 첨삭하기를 반복한다.

 ◆쓰기의 기본 요소를 익혀라=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쓰기가 따로 있듯 미국의 쓰기 교과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교과서에서 쓰기 능력 향상을 위해 중점을두고 있는 요소를 정리하면 그래프와 같다.

<그래프 참조>

이는 지난 회에 소개한 미국의 쓰기시험 평가 요소와 대부분 일치한다.

제시한 여섯 가지 요소 중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주제와 목적에 충실한 글을 쓰게 하는 것(Focus)이다. 그러나 각각의 요소는 모두 좋은 글에 꼭 필요한 요소이므로 각각의 요소가 균형되게 발달하도록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저널을 만들라=정리된 생각을 기록하는 자신의 저널(Journal)을 만들어 보자. 저널은 영어 쓰기의 성장 일기와도 같은 것이다. 내용은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도 도움이 된다.

그보다는 시간을 두고 몇 번의 수정을 거쳐 다듬어진 하나를 완성하는 것을 권장한다. 여건이 된다면 원어민의 첨삭을 받으면 좋다. 함량 미달의 다수의 글보다는 가치 있는 몇 개의 글을 꾸준히 완성해 가다 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표현도 향상 된다.

김선일 중앙일보에듀라인·세종어학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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