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햇빛, 만만히 보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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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째 계속되던 장마 같은 국지성 집중호우가 서서히 소강상태를 보인다. 어느덧 계절은 가을로 바뀔 채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처서도 지나고 말복도 지났으니, 하늘을 나는 잠자리가 어색하지 않다. 초가을까지는 덥다고 하지만, 바로 이때가 걷기엔 가장 적당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가을볕에 적당히 땀이 흐르고, 또 그 땀을 서늘한 바람이 달래주고. 습도가 높지 않아 불쾌하지도 않을 테니 걷기운동엔 더 없는 조건일 것이다.
이때를 준비하며 걷기운동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을 당신에게 부디 잊지 말기를 당부하는 준비품목이 있다. 바로 자외선 차단제다.

SPF지수 ↑ 자외선B, PA지수 ↑ 자외선A 차단효과 크다
자외선이 색소 침착과 주름 등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이며, 심한 경우 일광 화상과 피부암까지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피부가 자외선을 그대로 흡수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자외선 차단제는 빼먹어서는 안 되는 필수 아이템이다.
모든 자외선 차단제에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표기돼 있다. SPF와 PA지수가 그것인데, 대부분 이들에 대해 잘 모르는 채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은 파장범위에 따라 나뉘는데,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B와 자외선A를 막아주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 SPF와 PA지수다. SPF지수가 높을수록 자연 상태에서 자외선B의 차단효과가 크다. PA+, PA++, PA+++로 표기되는 PA지수는 +표기가 많을수록 자외선A의 차단효과가 크다. 자외선의 반사되는 성질 때문에 때와 장소에 따라 자외선의 양도 달라지니 자연히 자외선 차단 제품의 선택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

외출 30분 전, 은행 한 알 정도씩, 틈틈이 덧발라라
평상시에는 SPF 30, PA++ 정도의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야외에서는 SPF 50이상, PA+++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30분 전에 은행 한 알 정도 크기 분량의 자외선 차단제를 뭉치지 않도록 얼굴에 고루 펴 발라 주는데, 코나 뺨 같이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기 쉬운 부분은 좀 더 신경 써서 발라주도록 한다. 목, 팔, 다리 등 몸에 바를 때도 충분한 양을 발라주는데, 자외선 차단제는 땀이나 물에 의해 지워지거나 혹은 활동할 때 옷에 닦여나가기 쉬우므로 수시로 덧발라 주어야 자외선 차단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꼭 한번 이상은 덧발라 줄 것. 귀와 발 등 지나치기 쉬운 부분도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외출 혹은 운동 후에는 세안용 비누나 폼클렌저, 바디클렌저 등의 제품을 이용해 말끔하게 닦아낸다.
한편, 시중에 출시돼 있는 자외선 차단제 중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뿐만 아니라 주름개선, 미백효과,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기능을 함께 가진 멀티 제품과 피부에 유분기가 많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모공과 잡티까지 커버해 주는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모자 하나만 믿고 지금껏 자외선 차단제 사용에 관심이 없었다면 이번 기회에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는 습관을 익혀보도록 하자. 실내조명과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 때문에 실내도 자외선 방어의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걷기 운동에 좋은 탁 트인 평지는 피부에 직접 도달하는 자외선양이 오죽 하겠는가.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 미인이 되려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이제 필수다.

최경애 객원기자 peacemakerae@naver.com
도움말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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