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상태로 건강여부 가린다-식사하고 양치질 2시간후 살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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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혀의 색깔이나 상태,혓바닥에 끼인 백태의 상태등을 통해 건강이 나쁜지,나쁘다면 어떤 계통의 질병에 걸렸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望診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한방진찰의 기본방법중 하나다.
慶熙大 한의대 朴英培교수는『사람에 따라 혀가 원래부터 특이한색깔이나 형태를 가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서 원래의 빛깔과 형상에서 변화가 나타나면 일단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걸로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상의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참고자료이지 그것 하나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혀상태를 살펴보는 시기는 식사와 양치질후 2시간 정도 지난 다음이 가장 바람직하며 진단 직전에는 고추장이나 과자등 색깔있는 음식.우유.단것.뜨거운 음식.은단.우황청심원.담배.커피.주스 등은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朴교수로부터 혀를 통해 1차적으로 살펴볼수 있는 건강이상 증후에 대해 들어본다.
정상적인 혀는 담홍색을 띠고 윤택이 있으며 혓바닥 위에는 백태가 얇게 깔린다.여기서 변화가 있으면 일단 적신호로 볼수 있다. ▲담백설=혀가 핏기가 없어 흰빛을 많이 가져 전체적으로 담백색을 띠는 것이다.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혈이 허하다,허약하다로 본다.심한 빈혈환자.백혈병환자 또는 출혈을 지나치게 한 경우나 다이어트등으로 오랜기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 상태가 나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홍백설=혀가 아주 빨간 상태로 몸에 열이 있는 경우 나타난다.발열질환이나 신경을 많이 쓸때 생긴다.
▲청색설=혀 가장자리가 청색으로 변한 것으로 한방개념으로 어혈이 있을때,풍의 속성이 있을때,통증이 있을때 나타난다.중풍.
뇌경색.타박상등의 경우 생기기도 하며 여성에게는 출산후에 많이보이고 생리장애가 있을 때도 나타난다.
▲백태=정상적으로는 백태가 얇은 흰색을 띠면서 전체에 고루 깔려야 하는데 소화기계통에 이상이 있거나 정신적인 과로에 시달릴때 백태가 두텁게 끼이고 이는 피곤할수록 심해진다.
▲황태=혓바닥이 누렇게 변한 것으로 속에 열이 있을때 나타난다.중풍이 오면 설태가 노래지고 두터워진다.당뇨등 소모성 질환과 변비,소화기장애 때도 보인다.
▲흑태=혀끝이나 안족이 검게 변하는 것인데 熱이나 寒이 심한경우 나타난다.중환자에게 주로 보이며 중풍.암환자에게서도 나타난다. ▲점자(點刺)=혓바늘이 돋는 것이다.정신적인 과로때 심혈이 혀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한다.
▲열문(裂紋)=혀가 갈라지는 것이다.보통 담백색설과 같이 나타나며 몸이 허해 나타나는 수가 많다.외부의 병이 심해 신체의기혈이 심하게 손상돼도 생긴다.
▲비대설=혀가 두터워지는 것이다.담백색설과 같이 나타나면 몸이 허해 나타나는 것으로,혀가 붉어지면서 두터워질 때는 너무 실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光滑설(또는 鏡面舌)=혓바닥 전체에 설태가 없이 거울모양으로 매끈하게 변한 것이다.위장장애등 소화기 이상이 생길때는 설태가 없어져 이같이 변한다.
▲치흔설(齒痕舌)=혀 가장자리에 톱니모양의 형상이 나타나는 것이다.심한 정신적인 과로를 겪을 때 잘 생긴다.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많다.
▲왜사(歪斜)=혀를 내밀었을때 옆으로 삐뚤어지는 현상이다.중풍기가 있는 환자,중추신경계 이상자,뇌출혈,뇌경색의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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