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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修交 '머니 게임' 천수이볜 中 파상공세 막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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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10면

대만과 국교를 맺고 있는 나라는 24개국이다.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고, 대만 정부를 대륙까지 포함한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하는 나라들이다. 아프리카 5개국, 중미 12개국, 오세아니아 6개국, 바티칸공화국이다. 24개국은 모두 소국이다. 면적을 다 합쳐도 인도에도 못 미친다. 경제 규모도 미미하다. 이들 나라를 두고 중국과 대만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 1991년 이전의 외교적 대결구도를 연상시킨다. 남북은 상대방의 수교 확대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중국과 대만 간 외교전의 주요 무대는 중미다. 중국이 12개국으로부터 ‘하나의 중국’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여간 체면이 깎이는 일이 아니다. 이곳은 대만이 경제 협력 등으로 공을 들여온 외교 텃밭이다. 2003년 이래 파나마·과테말라 등 일부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도 체결했다. 천수이볜 대만 총통과 뤼슈롄 부총통은 번갈아 가며 중미를 순방해 왔다.

중국이 최근 중미를 상대로 전방위 대만 압박에 나섰다. 대만과의 경제력이 역전되면서 위안화 외교를 펴고 있다. ‘머니 게임’이다. 중국은 일단 큰 성과를 거두었다. 6월에 코스타리카를 돌려세웠다. 코스타리카는 44년 이래 대만과 수교 관계를 유지해 왔다. 코스타리카는 파나마(대만과 수교)와 더불어 중미 경제의 양대 축이다. 대만으로선 97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단교 이래 가장 큰 충격이었다. 중국은 코스타리카와의 수교를 위해 4억3000만 달러의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코스타리카 국가 예산의 10%를 넘는 규모다. 중국의 다음 타깃은 니카라과다. 좌파인 오르테가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재집권했기 때문이다. 오르테가는 85~90년의 1차 집권 때 대만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후 차모로 정권 때 다시 바꿔 지금은 대만이 수교국이다.
천수이볜이 23~25일 온두라스에서 중미 7개국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 회담 후엔 니카라과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코스타리카와의 단교가 몰고 올 도미노 현상을 막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의 파상 공세를 어떻게 잠재울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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