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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사,대학부설 교육원이 지름길-기초시험 면제.환경 좋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독학사가 되려면 대학부설 교육원에 가라』 대학을 다니지 않고도 대학졸업자와 같은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 독학사 학위취득 시험이 지난해 12월 두번째로 실시됐다.그런데 이 시험에서4년제 정규대학부설 교육원 수료생들이 대거 합격,이들 교육원들이 새롭게 독학사 양성소(?) 로 떠올라 관심을 모은다.
서울의 경우 합격자 3백96명중 75.3%인 2백98명이 대학부설 교육원 출신으로 알려졌다.주무기관인 국립교육평가원이 현재까지 정식집계를 밝히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중복등록.전학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숫자의 교육 원 출신이 학사모의 영예를 안은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는 합격자 1천8백여명중 28.6%인 5백14명이 대학내 독학사 교육과정 이수생으로 나타났다.대학부설 교육원 출신들의 독학사시험 합격률이 높은 것은▲기초단계 시험면제 혜택▲엄격한 학사관리▲일반대학과 같은 면학환경등의 이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1년6개월 과정만 이수하면 교양및 전공과정 인정시험을 면제받고 곧바로 학위취득 시험을 볼 수 있는 혜택때문에 독학사준비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있다.
고졸 또는 그와 동등한 학력이 있는 사람이 독학사가 되기위해서는 1단계 교양과정 인정시험(5과목).2단계 전공기초 시험(6과목).3단계 전공심화과정 시험(6과목)을 거쳐 4단계 학위취득 시험까지 네번의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법령에 따라 독학사 교육과정이 개설된 광운대 전산교육원.덕성여대 평생교육원.명지대 사회교육원.중앙대 산업교육원.한양대 평생교육원등에서 전공과정을 수료한 학생은 1~3단계 시험을 면제받는다.
각 단계별로 6개월씩 학사일정을 진행하는데 다니는 대학의 교육방식이 맞지 않는 사람은 다른 대학으로 바꿔 다니기도 한다.
이들 교육원에 설치된 학과는 국문.영문.경영.전산.유아등 모두 11개과로,정규대학보다 훨씬 엄격한 학사관리가 특징.학점을따려면 한 학기당 14주,과목당 70시간 이상을 수강하고 점수를 D(1백점 만점에 60점)학점 이상 취득해야 한다.
한 과목당 수업량이 매주 2~3시간에 그치는 일반대학생에 비해 독학사과정 수강생들은 5시간 넘게 수업하므로 두배 가까이 공부하는 셈.강의에 세번이상 결석하면 학점이 나오지 않을 만큼출석점검도 엄격하다.
무엇보다 교육원의 강점은 캠퍼스에서 대학교수의 강의를 듣는다는「현장성」.여러 다른 준비생과 한 반을 이뤄 공부하므로 경쟁을 통해 실력도 자연스레 향상된다.시험만으론 습득할 수 없는 대학인의 교양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제일로 꼽는 수강생도 많다. 지난해 12월 중앙대 산업교육원을 수료하고 독학사 시험에응시,평균 81.6점으로 경영학과 수석을 차지한 李淑京씨(25.대우증권 명동지점 근무)는『교육원이 혼자 공부한다는 고립감을없애주고,시험을 위한 단순암기에서 벗어나 토론.실 습등 대학인의 학습자세를 익히게 해 큰 도움을 얻었다』고 말한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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