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설대목 톡톡히 본 농협-농산물교환권 매상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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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루과이 라운드(UR)협정 타결에 의한 농산물 시장개방으로 한숨짓던 농협이 설대목을 맞아 모처럼 주름살을 폈다.
UR이후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발행하기 시작한 1만원짜리 농산물교환권이 1월초부터 설직전까지 한달새 무려 90억원이상이나 팔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때 9억6천6백만원,연말에 9억5천7백만원을 판 것에 비하면 경이적인 기록이다.
UR타결이후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자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된데다 도서상품권처럼 선물용으로 알맞은 농산물교환권을 제때 개발한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기업들이 농업지원차원에서 농산물교환권을 적극 사들여 폭발적인 판매신장을 이룰 수 있었다.
기업별로는 삼성그룹이 77억7천3백만원,한국방송공사가 16억9천7백만원,쌍용그룹이 11억3천6백만원어치를 각각 직원선물용으로 구입했다.
덕분에 전국의 3백20여개 농협슈퍼와 직판장들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설대목중 농산물의 전체 판매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매장별로 지난해의 두배 가까운 실적을 거둔 것으로나타났다.
서울 龍山 농협특판장의 경우 지난해 설에는 16억원어치를 팔았으나 이번에는 두배 가까운 31억원의 매상을 올렸다.
농협은 앞으로 상품권이 정식으로 허용되면 1,3,5,10만원권의 상품권을 발행,연말까지 3백억원을 소화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지난해 약 5조원이었던 농산물의 총 매출액이 올해는 5조8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각 백화점도 우리 농산물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궁중떡을 먹기 좋게 개량해 밸런타인데이의 선물용으로 팔았고 롯데백화점은 제주도.전라도.경상도등 道別 특산물전을 매달 한번이상 열어 소비자들을 끌고 있다.
〈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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