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부 폭설 귀경길 “설설”/최고 33㎝… 영호남선 휴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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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동지방등엔 20㎝ 더 내릴듯
설연휴 마지막날인 11일 충청 이남지방에 내린 최고 33㎝가 넘는 폭설로 최악의 귀경길 교통혼잡이 빚어진 가운데 12일에도 영동·경북 동해안지방에 눈이 계속 퍼붓고 남해·동해바다에는 높은 파도가 일어 곳곳에서 육·해·공 교통 두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폭설로 전남북·경남지역의 초·중·고교가 12일 하룻동안 일제히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경북·충남 일부지역 학교도 시·군교육장과 학교장 재량으로 이날 하루 휴교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추었다.<관계기사 22,23면>
지리산 등 전국 곳곳의 산악지역에서는 조난사고가 잇따라 11일 오후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또 경부·호남·남해고속도로 등 72개 노선의 교통이 두절되고 얼어붙어 귀경길이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으나 12일 아침 현재 29개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뚫렸다.
부산에서 서울 등 각 지역으로 가는 고속버스운행이 11일 오후 4시부터 전면 중단됐다 서울행만 일부가 12일 오전 재개됐다.
광주에서도 이날 오후 5시부터 고속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돼 귀성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다 귀경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광주·목포·울산·여수·사천공항은 11일 오후 일시 폐쇄됐으며 부산·인천·여수·목포 등 전해상의 연안여객선들도 11일 내려진 대설경보와 폭풍경보·주의보속에 출항하지 못해 섬지방을 찾은 귀성객 17만4천8백50명중 7만4천여명의 발이 묶여 있다.
한편 이번 폭설로 12일 오전 10시 현재 전국에서 2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중앙재해대책본부가 밝혔다.
기상청은 12일 『11일 낮부터 남쪽지방에 내린 눈은 12일 오전 거의 그쳤으나 영동지방·경북 동해안은 지형적 영향으로 앞으로 8∼20㎝ 가량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 『해상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3∼4m의 높은 물결이 일겠다』며 육상 및 해상 교통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2일 오전 7시 현재 강설량은 남해가 33.5㎝로 최대를 기록했고 산청 28㎝,거창 25㎝,광주 24.3㎝,무안 24.2㎝,대구 22.3㎝,추풍령 21㎝,강릉 13.5㎝,대관령 10.1㎝ 등이다.
조난 사망·실종사고중 11일 오후 11시30분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세석산장위 3백m 지점에서 등반에 나섰던 문찬영씨(21·경기도 과천시)는 폭설로 길을 잃고 헤메다 동사했다.
전남 고흥군 팔영산 중턱에서는 서지현양(16·고흥 녹동중3)이 동사했고 박효성씨(23)와 김안주양(16·녹동중3) 등 2명은 실종됐다.<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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