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7호선 숭실대역을 종종 이용하는 사람이다. 숭실대역은 승객이 타고 내리는 승강대가 지하 6층에 있다. 여타 지하철역에 비해 유달리 깊이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계단 오르내리기를 귀찮게 여기는 승객들이 꽤 많다.
어느 날 한 무리의 승객이 어딘가로 우르르 몰려가는 걸 보고 따라가 봤다. 그들은 지하 6층에서 지상까지 곧장 올라가는 장애인용 승강기를 타는 것이었다. 그 후로도 몇번이나 나는 이런 광경을 목격했다. 승객 중엔 장애인은커녕 노약자도 없고 대다수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었다.
사실 숭실대역은 지하 6층에서 한 층만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면 지하 5층부터 지하 1층까지 전 구간을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편하게 올라가도록 돼 있다. 꼭 에너지 절약이니, 장애인 보호니 거창한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단 한 층을 걷는 것이 귀찮아 장애인용 승강기를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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