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발레 국악으로 세계벽 허문다-고전무용에 맞춘 새율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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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악으로 세계 수중발레의 두터운 벽을 허문다.」수중발레(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는 물속에서 아름다운 춤동작을 연출해내야 하는 고난도의 스포츠.그래서 수중발레는 가장 예술적인 스포츠로손꼽힌다.
한국의 수중발레가 세계 상위권 진입에 희망을 갖게된 것은 지난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전통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면서부터. 한국은 지난해부터 金德洙의 사물놀이등 1~2곡을 배경음악 일부로 사용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평균 9.5점 이상(10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같은 놀라운 성장의 원인은 나이 지긋한 국제 심판원들이 한국의 전통음악에 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수영연맹(FINA)위원인 마거릿 리브여사(캐나다)는 金玲菜대표팀감독에게『국악으로 전곡을 사용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고무된 金감독은 수중발레만을 위한 전통음악 물색에 나서 TV드라마『일지매』의 배경음악을 작곡한 컴퓨터 음악가 宋병준씨에게 부탁하기에 이르렀다.宋씨는 지난달 4일 대표선수들의 입촌에 맞춰 무료로 수중발레만을 위한 전통음악을 작 곡해주었다. 이 곡들은 징.꽹과리등 40여종의 전통악기소리를 전자음악으로 바꿔 현대적감각으로 만들어진 것.
고전무용에 맞춘 새로운 팔.발동작을 맹연습중인 대표선수들은 이 곡으로 히로시마 아시안게임(10월)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9월)에 도전할 계획이다.
金감독이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선수는 崔禎允(이화여대).
국내 챔피언인 崔는 지난해 저팬컵.팬퍼시픽.차이나 오픈등 굴직한 대회의 솔로.듀엣부문에서 메달권에 육박했었다.
金감독은『지난해 오코노 후미코가 이끄는 일본이 왈도자매가 은퇴한 캐나다를 꺾고 세계 선수권을 제패하는등 기세를 올리고 있으나 올해 아시안게임에선 한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8명의 대표선수들과 힘찬 각오를 다지고 있 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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