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아파트 겁난다 호소 번번이 묵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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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신축 아파트 벽에 금이 가고 비가 새는등 부실공사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고양시성사동 동신2차아파트 일부 주민들은『입주초인 92년말부터 건물 전체에 금이 가는등 하자가 발생했다』면서「안전하다」는 소견서를 상부에 낸 崔병호고양시장과 동신주택 李균보사장을 지난해 11월 사문서오용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國民大부설 구조안전연구소 조사결과,전체 가구에 가구당 5~10곳씩 길이 30~1백㎝내외의 균열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는『콘크리트 다짐이 제대로 안됐고 철근을 감싼 콘크리트가 충분치 않은등 부분적인 부실시공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주민 자체 조사결과 2차단지 6개棟의 엘리베이터 10대가 지금까지 1천여차례나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가구는 방문과 문턱이 어긋나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1동1501호는 거실천장이 균열돼 눈.비가 오는 날이면 누수가 심하며 같은棟 701,703호는 베란다벽의 균열이 심해 접착제로 보수를 했으나 접착제가 흘러내려 베란다벽에 흉하게 고드름처럼 매달려있는 실정.
이에 대해 준공허가를 내준 고양시측과 시공업체측은『하자보수외에 보상책임이 없다』면서『보수공사만 받으라』는 입장이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고양시측은 문제가 확산되자 지난해 2월 구조기술사 梁모씨가 동신주택의 의뢰로「안전하다」고 결 론내린 소견서를 제출받아 이를 상부기관에 해명자료로 제출했다가 주민들에 의해 고소당한 것.
환경미화원.택시기사등 주로 서민들을 상대로 도시개발공사에서 90년 분양한 서울서초구일원동 水西아파트 7단지도 비슷하다.
이 아파트는 92년11월 입주 당시부터 균열.누수현상이 발생,보수공사를 했으나 균열과 누수가 계속돼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지금까지 1백27곳이 균열됐고 천장누수가 43곳,바닥누수가1백20곳으로 조사됐다.706동1505호는 안방 .거실등 10여곳에서 누수현상이 있어 세차례나 도배를 했으며 702동1008호는 바닥습기로 1년새 도배만 네차례를 하고 화장실 바닥방수공사를 세차례 했으나 보수가 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都開公과 공사를 맡은 신동아건설측에 수차례 항의했으나 이들은『하자가 없다』고 책임을 미루고 있어 전체주민이 서명한 진정서를 이달중 청와대에 내기로 했다.
〈權泰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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