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교실>프롤로그.유익한 놀이되게 부모도 관심갖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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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엄마! 이번 내 생일에는 16비트 게임기를 선물로 사주세요!」 「뭐? 게임기도 16비트가 있니?」「에이.엄마랑은 대화가안통해!」 (뭐? 내 나이가 아직 마흔도 안됐는데 대화가 안통한다구?…) 엄마와 자식간에 세대차이를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당찬 신세대차라 일컫는 초.중고생 연령층 주변에서 그들이 무엇에 가장 많이 여가를 할애하는지 유심히 관찰해보면 TV.만화.
비디오 그리고 게임일 것이다.
그중에서 TV.만화.비디오는 엄마세대에도 있었으며 그 내용의유해여부도 판별,선택해줄 수 있는 안목을 가졌고 자신감도 있다.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종 놀이인 「게임」은 어떤 것이 좋고 나쁜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한쪽에선 「게임은 백해 무익한 것이니 게임기를 부숴버려라」고충고하고 또 한편에서는 「지능발달에 좋으니 적당히만 하면 신세대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쪽이 옳은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 「게임세계」인 것이다. 최근 몇년사이 국내에는 2백50여만대라는 많은 게임기가 보급되었다.8비트.16비트.32비트.CD게임기등 너댓집 건너 1대씩 보급되어 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더구나 PC를 이용해게임을 즐기는 층까지 합친다면 4백만이 훨씬 넘는다 .알게 모르게 게임은 우리 주변에서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신세대가 컴퓨터나 게임 전용기를 통해 혼자서만 재미를 얻고 때론 「게임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동안 부모는 양질의 게임 하나 추천못하고 그런 직업이 있는지도 모르는 게임문맹(?)의 방관자 역할밖에는 할 수 없다 .
부모의 무관심이 계속되는 동안 점점 게임은 신세대에게는 최고의 「놀이문화」로,부모에게는 보호자로서의 처신을 확고히 할 수없는 골치아픈 「애들 놀이」로 인식되고 있다.
이 양자간 갈등은 부모쪽에서 먼저 관심을 갖고 「신세대들의 놀이문화」를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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