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유적지>7.원주 법천사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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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남한강 중류를 끼고 있는 원주는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였다.특히 남한강을 이용하는 물길이 좋아 많은 文物이 통과되는 고장이었다.法泉寺址는 바로 이 남한강에 인접해 있는 사찰로 고려시대에 크게 번창했다고 한다.
대부분 사찰들이 산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반해 남한강변에는 의외로 많은 사찰들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그것도 거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어 특별한 목적아래 세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법천사의 사역은 상당히 넓었던 모양이나 지금은 거의 전역이 마을과 전답으로 변해버렸고 웅장했을 건축물들은 흔적도 없다.다만 마을의 뒤쪽 산기슭에 浮屠殿이라 불리는 一廓이 비교적 잘 남아있다.이 부도전은 지광국사의 부도탑을 세웠던 자리로 현재는건물지로 보이는 기단과 지광국사현묘탑의 塔碑가 남아있을 뿐이다. 지광국사현묘탑(국보 101호)은 현재 경복궁내 중앙박물관 서쪽에 옮겨져 있다.고려시대 부도로는 특이하게 사각형의 평면을가진 이 부도는 그 형식도 일반형과는 매우 다르다.그러면서도 석재를 다룬 솜씨가 뛰어나 당대를 대표할만한 걸작 품이기도 하다. 이를 탐낸 일본인들이 있어 일제하인 1912년께 일본으로약탈됐다가 1915년 舍利具를 제외하고는 반환됐는데 원소재지로가지 못하고 경복궁내로 옮겨졌었다.
지광국사현모탑비(국보 59호)는 비신측면에 조각한 雙龍.龜趺의 용머리등이 활달하고 구름방석을 깔고 앉은듯한 귀부의 모습이퍽 인상적이다.규모면에서나 조각솜씨에서 한국 제일의 비석이라 할 만하다.
법천사지는 영동고속도로 문막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부론면으로 방향을 잡는다(599번 지방도).약 20㎞를 가면 남한강과 섬강과의 합수지점이 나타나면서 법천리가 된다.이 법천리의 원촌마을에 법천사지가 있다.이 부근에는 흥법사지와 거돈 사지도 있다. 거돈사지는 같은 부론면의 정산리에 있는데 원공국사승묘탑비(보물 78호)와 건물지가 남아있고 흥법사지는 문막에서 원주쪽으로 조금가면 간현유원지가 나오고 이 간현에서 약간 들어가면 간현면안창리에 삼층석탑(보물 464호)과 진공대사탑비 (보물 463호)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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